SK온, 美 IRA 혜택·수율 개선으로 흑자전환 기대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정우 기자] SK온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혜택과 해외법인 수율 안정화 등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지난 5일 회사 구성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SK온은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산업에서도 가장 빨리 크고 있는 기업”이라며 “독립법인 초기라 여러 어려움이 있으나 이를 잘 극복하면 내년부터는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SK온이 2021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로 물적분할 한 이후 적자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따라 배터리 사업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흑자전환 시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1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온은 매출 7조6177억원, 영업손실 991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4조5779억원 늘었지만 영업손실도 3081억원 증가했다.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이 성장하면서 외연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공격적으로 해외 생산공장을 늘리면서 투자 비용이 증가하고 수율 안정화 등에 시간이 걸리면서 수익성이 아직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당초 SK온은 흑자전환 목표 시점을 2020년으로 잡았지만 이를 2년가량 미뤘다.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 계획이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차질을 빚는 등 상대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황에 처한 결과다. 다른 국내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지난해 각각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는 SK온의 현 상황을 필연적인 성장 과정의 일부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도 해외생산 라인 수율이 현재 수준에 오르기까지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으며, 최근 배터리 업계의 수율 안정화 기간이 단축되고 있는 만큼 SK온의 수익성 개선도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SK온은 지금까지 성장세 실현을 위해 대규모 수주와 설비 증설을 공격적으로 추진했다면 향후에는 글로벌 생산체제 효율화와 안정화,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방안으로 가장 먼저 SK온의 수익성 개선을 꼽았다.
지동섭 SK온 사장도 “올해 SK온의 경영진은 수익성 개선, 자본 효율성 제고, 미래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3가지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수익성 개선 핵심 과제를 적극 추진해 턴어라운드를 가시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SK온이 올해 2분기 4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이어 3분기 2367억원, 4분기 255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부터 미 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이 실적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한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해 1분기 잠정실적에 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예상금액 약 1003억원을 반영, 영업이익 6332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생산라인을 가동 중인 SK온도 올해 수천억원대 공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법인에서는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SK온 헝가리1법인은 지난해 매출 1조2422억원, 당기순이익 187억원을 내며 설립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 규모를 고려할 때 올해도 최소 전년 수준의 이익을 내고 SK온 흑자전환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온) 헝가리 라인 수율은 80% 이상까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고 지난 2월 일시적인 문제가 있었던 북미 라인도 2분기에 수율과 가동률이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