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살아나자 다시 '빚투’ 열풍...주식담보대출 일시 중단 사태도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에 신용거래잔고 20조원 돌파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에 투자자예탁금 잔고 53조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병탁 기자] 그동안 얼어붙었던 국내 주식시장이 활기를 찾으며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고객들이 크게 늘면서, 일부 증권사에선 주식담보대출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 잔고는 52조6479억원으로 지난해말(46조4483억원)과 비교해 13.4%(6조2096억원) 늘었다. 지난 11일 53조1579억원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53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자예탁금 잔고는 70조원을 넘어섰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속된 금리 인상 여파로 자본시장에서 은행 예·적금으로 돈이 빠져나가면서 한동안 침체기를 맞았다.
하지만 최근 금리가 동결되고 빠른 시일 내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전망에, 주식시장으로 자본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 여파로 신용거래융자 잔고 금액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4018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잔액이 20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로 인해 일부 증권사에선 신용거래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증권사가 신용공여할 수 있는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로 제한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증권담보대출을 포함한 신용융자를 자본 95% 이내, 신용대주는 5% 이내에서 관리해야 한다.
키움증권은 지난 21일부터 신용융자 유형 중 키움형 대용의 보증금 내 현금 비율을 5%에서 15%로 올렸다. 보증금률에 따라 대용 비율을 40~55%에서 30~45%로 낮췄다. 신용융자 매수 시 증권사에서 빌릴 수 있는 비중인 융자비율은 95%에서 85%로 내렸다.
한국투자증권은 21일 오전 8시부터 신규 신용융자와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단 증권담보대출의 경우 신규는 불가능하지만 보유중인 융자나 대출 잔고에 한해 요건 충족 시 만기연장은 가능하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일 타사와 달리 신용 보증금율과 융자비율을 상향했다. 현금 비율을 20%에서 무려 1%로 낮췄으며, 대용 비율은 20~25%에서 44~49%로 높였다. 융자비율은 80%에서 99%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