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새 동력 오토모티브 사업 '나홀로 질주'
1~3월 오토모티브 사업 매출 전년보다 20% 증가 통합 플랫폼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공급 확대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퀄컴의 오토모티브용 칩 사업의 덩치가 커지고 있다. 커넥티드카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관련 매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9일 퀄컴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23 회계연도 2분기(1~3월) 오토모티브 사업 매출은 4억4700만달러(약 59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핸드셋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61억달러에 그쳤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부진 여파로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다. 사물인터넷(IoT) 사업 매출은 14억달러로 24% 감소했다.
퀄컴은 제품 및 서비스(QCT, 퀄컴CDMA테크놀로지)와 라이선스(QTL, 퀄컴테크놀로지라이선스) 등으로 구성된다. QCT 부문에는 △핸드셋 △ 오토모티브 △IoT 등의 사업이 포함된다.
오토모티브 사업 매출은 핸드셋과 비교해 크게 부족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12월(2023 회계연도 1분기) 이 사업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 성장했다. 2022 회계연도 오토모티브 사업 연간 매출은 15억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1~3월 오토모티브 사업에서의 호실적은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는 텔레매틱스와 커넥티비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을 지원하는 차량용 통합 플랫폼이다. △스냅드래곤 라이드 △스냅드래곤 오토 커넥티비티 △스냅드래곤 콕핏 등이 이 플랫폼의 구성 요소다.
퀄컴은 올해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를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형 자동차에 공급했다. 또 앞서 중국 샤오펑의 'P7i', 영국 로터스의 전기차 일부가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을 채택했다.
퀄컴은 2023 회계연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오토모티브 사업 전망이 밝다고 언급했다. 퀄컴은 여러 곳의 자동차 완성차업체들로부터 스냅드래곤 콕핏, 스냅드래곤 커넥티비트 5G 등의 공급을 약속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말에는 '스냅드래곤 오토 5G 모뎀-RF 2세대 플랫폼'이 탑재된 차량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전 세대 제품 대비 프로세서 성능을 50% 높였으며, 전력 효율성은 40% 개선했다.
다만 기대에 못 미치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와 미국과 중국간 갈등은 오토모티브 비즈니스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퀄컴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이다. 퀄컴의 칩은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대체불가 성격이 강하지만 미중 패권싸움의 악영향을 완전히 피해갈 순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중국향 오토모티브 사업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전기차(EV) 업체들과 현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 사이에서 퀄컴의 설계 능력과 존재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면서 "중국 오토모티브 시장에서 의 점유율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퀄컴은 차량과사물간(V2X) 통신에 강점을 갖춘 이스라엘 기업 오토톡스를 최근 인수하기로 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 전략을 통해 차량용 비즈니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퀄컴은 스웨덴 기업 비오니어의 자율주행 사업부인 어라이버에 대한 인수를 지난해 완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