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함께 '팹리스 톱5' 중 매출 늘어
경쟁사 대만 미디어텍은 매출 8.8% 줄어

사진=퀄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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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글로벌 상위 톱5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중 퀄컴과 엔비디아의 매출이 성장했다. 퀄컴은 삼성전자 갤럭시S23 시리즈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전량 공급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위 5개 팹리스 중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퀄컴과 엔비디아 두곳이다. 브로드컴, AMD, 미디어텍은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분기 퀄컴 매출이 79억42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위 10개 팹리스 중 퀄컴의 매출 점유율은 23.5%로 지난해 4분기 23.3%에서 0.2%포인트(p) 커졌다.

퀄컴은 전 세계 팹리스 중 매출 기준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퀄컴은 제품 및 서비스(QCT, 퀄컴CDMA테크놀로지)와 라이선스(QTL, 퀄컴테크놀로지라이선스) 등으로 구성된다. 팹리스 매출은 QCT 부문에서 나온 매출을 집계한 것이다. 퀄컴 QCT 부문에는 △핸드셋 △ 오토모티브 △IoT 등이 포함된다.

퀄컴의 경쟁사 미디어텍의 매출은 줄어들었다. 1분기 미디어텍의 매출은 31억47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8.8% 감소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디어텍은 팹리스 톱10 가운데 매출 점유율 5위를 차지했다.

1분기 팹리스 상위 10개 기업 매출과 점유율 변화. 사진=트렌드포스 제공

퀄컴 또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하다. 하지만 올해 2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3 시리즈에 맞춤형 스냅드래곤을 전량 공급한 것이 주효했다.

트렌드포스는 "퀄컴은 1분기 스마트폰 사업 관련 매출이 전분기 대비 6.1% 증가했다"면서 "이로 인해 오토모티브와 IoT 사업에서 겪은 침체를 상쇄했다"고 밝혔다.

팹리스 2위 브로드컴의 매출은 69억8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7% 감소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침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브로드컴은 와이파이칩, 블루투스칩 등 스마트폰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점유율 3위를 차지한 엔비디아는 이 기간 67억3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분기보다 13.5% 성장했다. 상위 10개 팹리스 중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19.9%다.

트렌드포스는 이에 대해 엔비디아의 RTX40 시리즈 출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했다. 또 1분기에 생성형 AI와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 기간 엔비디아의 게임 관련 매출은 전분기 대비 20%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10% 성장했다.

팹리스 4위 AMD의 경우 전분기보다 4.4% 감소한 53억53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팹리스 톱10 가운데 점유율은 15.8%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특히 이 기간 AMD의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21.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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