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파문' 태영호, 결국 사퇴…'당과 대통령실에 누가 된 점 사과'
녹취록 진실 여부는 언급 안해…"尹정부 성공 위해 분골쇄신할 것"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잇단 설화(舌禍)로 물의를 빚은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사퇴했다. 당 윤리위원회가 징계 절차를 개시한 지 9일 만이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의종군하며 계속 윤석열 정부와 우리 국민의힘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그는 제주 4·3 사건이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더불어민주당을 사이비 종교단체인 JMS에 비유해 논란을 샀다. JMS의 총재 정명석 씨는 여신도를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내년 총선 공천을 언급하며 한일관계 옹호 발언을 요청했다는 보좌진과의 녹취가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태 최고위원은 "저의 부족함으로 최근 여러 논란을 만들어 국민과 당원들, 당과 윤석열 정부에 큰 누를 끼쳤다"며 "오늘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저는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음은 태 최고위원 사퇴 회견 전문
오늘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입니다.
저는 지난 1년 동안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미력하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두 달 전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원들로부터 선택을 받아 최고위원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부족함으로 최근 여러 논란을 만들어 국민과 당원들, 당과 윤석열 정부에 큰 누를 끼쳤습니다.
오늘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저는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려 합니다. 그동안의 모든 논란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입니다.
저의 논란으로 당과 대통령실에 누가 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저를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국민과 당원분들, 그리고 선배 동료 의원님들과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지도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부터 백의종군하며 계속 윤석열 정부와 우리 국민의힘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습니다.
제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만을 생각하며 앞으로 뚜벅뚜벅 나아갈 것입니다.
다시 한번 당과 대통령실에 누가 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