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얼티엄’ 플랫폼으로 전기차 생산 본격화…쉐보레 볼트EV 단종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연 쉐보레 '볼트 EV'의 단종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CNBC 등 현지 매체들은 GM이 쉐보레 볼트 EV를 올해 말까지만 생산한다고 보도했다. GM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볼트 EV는 구형 플랫폼 기반 차량인 만큼 단종은 자연스러운 결정이라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볼트 EV 단종은 이미 예견됐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GM 1분기 실적발표 당시 메리 바라(Mary Barra) CEO는 “볼트 EV와 볼트 EUV 생산을 2023년 말 종료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볼트 EV 등은 미국 미시간주 오리온 타운십 공장에서 생산된다. 최근 GM은 이곳에 40억달러(한화 약 5조3000억원)을 투자, 전기 SUV 및 픽업 트럭 생산 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GM은 미시간 공장 정비를 마치는대로 쉐보레 이쿼녹스 EV, GMC 시에라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GM이 이르면 올 가을부터 이쿼녹스 EV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볼트 EV 단종 시점도 연말보다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볼트 EV는 2017년 국내 판매를 시작한 배터리 전기차다. 볼트 EV는 2010년대 중반 당시 1회 충전 주행거리 100㎞ 초반대에 불과했던 경쟁차들 대비 383㎞라는 압도적인 숫자와 함께 4000만원대 후반의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이어 볼트 EV는 지난해 SUV형 볼트 EUV와 함께 완전변경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초기 배터리 품질 문제로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며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2022년 볼트 EV와 볼트 EUV 누적 판매대수는 각각 696대와 1910대에 그쳤다.
GM은 ‘얼티엄’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판매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GM은 2025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같은 해 미국 내 GM 산하 브랜드 전기차 판매대수를 100만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GM은 향후 3년 간 쉐보레 실버라도 EV·블레이저 EV·이쿼녹스 EV, 캐딜락 리릭, GMC 시에라 EV 등 얼티엄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를 북미 내 5개 공장에서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메리 바라 CEO는 투자설명회에서 “GM의 다양한 브랜드와 다양한 차급,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 전략은 매출 및 시장 점유율 증가로 이어질 것이며, 얼티엄 플랫폼과 수직적 통합을 통해 지속적으로 배터리 성능과 가격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트 EV 단종이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발효되면서 볼트 EV가 보조금(세액공제)을 100% 받으며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현재 출시 예고된 캐딜락 리릭 등 신형 전기차들이 고가 제품들인 만큼 볼트 EV 같은 보급형 전기차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국산차 영업 관계자는 “볼트 EV가 당장 단종된 것은 아니고, 국내 수입 물량도 사전 계획에 따라 생산 일정이 잡혀있는 만큼 공급 차질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