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빌라 전세 회복세지만 '전셋값 2년 전보다 낮아'
[데일리한국 김택수 기자] 올해 들어 수도권 빌라(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량이 다시 늘어나고 있지만 평균 전셋값이 2년 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수도권의 전세와 월세 거래비중은 전세가 62.7%, 월세가 37.3%로 나타났다.
직방은 "전세 거래량은 기준금리 인상과 전세대출 금리 상승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며 "아울러 전세사기 피해사례가 속출하면서 2022년 12월에는 전세 거래비중이 50%까지 떨어졌고 이는 2011년 전월세 실거래가 발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수치는 올해 들어 1월 50.3%, 2월 52.3%, 3월 55.4%, 4월 60.1%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전세 거래량 비중은 2022년 12월에 49.7%로 월세 거래량 비중(50.3%)에 뒤쳐지기도 했으나 2023년 1월 이후 증가세이며 지난달 60.2%까지 확대됐다.
경기·인천 빌라 전세 비중도 지난해 말과 비교해 점차 커지면서 4월에는 각각 57.1%, 68.0%를 기록했다.
다만 거래량 회복세와 달리 역전세 위험은 여전했다. 전셋값 하락세로 임대차 계약 2년 차 갱신이 도래한 주택들의 역전세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과 비교한 전셋값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다가 최근 역전 현상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빌라의 경우 지난 2021년 1월 평균 전세가격(563만원/3.3㎡)이 2년전 가격(452만원/3.3㎡) 보다 111만원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의 경우는 560만원으로 2년전 가격 539만원 대비 21만원 높은 수준에 그쳤다. 올해 2월에는 평균 550만원에 거래되며 2년 전보다 4만원 낮은 가격을 나타냈다.
인천은 2022년 11월 전셋값 평균이 224만원으로 2년 전 평균 가격인 232만원보다 3.3㎡당 8만원 더 낮은 금액으로 거래됐다.
경기도 역시 2022년 12월 빌라 평균 전셋값은 313만원으로 2년 전 평균 가격(321만원)보다 3.3㎡당 8만원 낮은 금액에 거래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가격 하락과 함께 상대적으로 낮아진 금리 등으로 인해 전세보증금 마련을 위한 금융 부담이 줄어들면서 올해 들어 전세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평균 전세가격에서도 역전세 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전세보증금 반환 등 계약종료 및 재계약 시점에는 임대인과 임차인 간의 갈등 상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