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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문달고·IoT 자동 조절'…전기료 폭탄 맞을라 유통업계 '비상'

개방형 냉장고에서 밀폐형 냉장고로 교체 영업시간 조정통해 불필요 에너지 절약해

2023-05-19     김보라 기자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모습. 사진= 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보라 기자]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유통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은 전기요금 절감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19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전기요금이 지난 16일부터 kWh당 8원 인상됐다. 이는 기존 요금 수준에 비해 5.3%가량 인상된 수치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은 기존 kWh당 146.6원에서 kWh당 154.6원으로 올랐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7월과 10월 인상 이후 올해 1월, 이달 등 모두 4차례나 올랐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은 전기요금 인상에 개방형 냉장고를 밀폐형 냉장고로 교체하는 등 에너지 사용량 줄이기에 나섰다.

문이 설치돼 있지 않은 기존 개방형 냉장쇼케이스의 경우 고객이 쉽게 상품을 집을 수 있지만, 냉기 손실로 인한 전기요금 손실이 컸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냉장쇼케이스 문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CU가 도입한 밀폐형 냉장고. 사진= 연합뉴스

편의점 CU는 지난달 중순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CU장안관광호텔점에 밀폐형 냉장고를 설치했다. 그 결과 일평균 전력 소모량이 기존 개방형 냉장고를 사용하던 전년 대비 약 63% 줄어든 효과를 확인했다.

CU는 양문이 달린 밀폐형 냉장고 설치 점포를 늘려 냉장고 온도를 5℃ 이하로 균일하게 유지해 전력 소모량을 절감하고, 식품 안전성 유지 및 이용자 편의성 검증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GS25는 지난 3월 GS25연대2점에 밀폐형 냉장고를 도입 후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이달에는 GS25역삼홍인점에 추가로 설치한다.

또 GS25는 에너지절약 및 효율을 위해 스마트에너지 관리 시스템(SEMS)에 도입해 점포의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진행 중이다.

SEMS는 4차 산업 기술 시대의 IoT 기술을 편의점에 있는 전기 장비, 기기에 접목한 지능형 에너지관리 시스템이다. 날씨에 따라 냉난방 온도를 조절하고 간판 조명 등을 자동 점등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단열 효과를 높이는 '로이유리'(유리 표면에 금속 또는 금속산화물을 얇게 코팅한 것으로 열의 이동을 최소화하는 에너지 절약형 유리)를 적용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개방형 냉동고를 개폐형 냉동고로 전환하는 작업과 완전 밀폐형 냉장고 도입을 검토 중이다.

또한 일부 점포에서 통합 관제 시스템과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테스트 운영 중에 있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일출과 일몰 시각을 탐지해 간판이 자동으로 켜졌다 꺼지게 되며, 전류 흐름의 노이즈를 제거하고 냉난방기를 제어하는 방식 등을 활용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매장 내 실내온도 26도 운영. 사진= 연합뉴스

대형마트에서도 에너지 비용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밀폐형 냉장고 설치부터 조명 교체, 운영시간 단축 등을 실시한다.

롯데마트는 2021년 9월 청량리점을 시작으로 현재 45개점에 밀폐형 냉장고 도입을 완료했다. 오는 7월 말까지 30여개 점에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롯데마트는 연간 1200만 kWh의 전력량 절감 효과와 연간 약 5500톤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롯데마트는 전국 51개점 옥상과 유휴 주차장 부지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해 연간 9.2GW의 전력을 생산 중이다. 이는 4인 가족 기준 약 2만 5000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매월 셋째 주 일요일을 '어스데이'로 지정하고 20시30분부터 21시 30분까지 1시간동안 옥외 사인을 소등한다. 또한 4월 3일부터 영업시간 오후 10시까지로 조정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밀폐형 냉장고 도입을 논의 중이며, 지난해 노후한 형광등을 고효율 LED 조명으로 교체했다.

한편 유통업계는 다가오는 여름을 앞두고 에어컨 사용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에어컨 사용 지침을 따른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장에서 두시간에 한 번씩 환기해야 한다는 지침이 있었는데, 올해는 어떠한 내용일지 아직 모르겠다"며 "하절기 실내 온도를 26℃ 유지해 왔으며, 향후 전 매장에 근무자가 알 수 있도록 지침 내용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