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DR 참여 추천...자영업자 개문영업 없애야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전기요금이 오르고 있다. 낮은 전기요금에 기대 전기사용량을 늘려왔던 기업과 가정, 자영업자는 전기요금이 조금만 올라도 불안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24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태양광발전을 확충하고 고효율 가전기기와 경제성DR(수요반응)에 참여하면 장기적으로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돌파구는 태양광발전이다. 재생에너지는 무탄소, 무연료, 무방사능이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청정에너지이다. 다만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투자금 회수기간이 7~10년이 걸리기 때문에 주로 기업에게 추천할만하다.
태양광발전시설의 경우 기업이 MW당 15억 원을 투자하면 연간 매출 1억9000만원, 영업이익 5700만 원 가량을 벌어들일 수 있다. 이는 생산된 전력을 한전의 발전자회사에 kWh당 140원에 판매할 경우다. 산업부는 이러한 사업모델이 가능하도록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제도(RPS제도)를 2012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소의 수명이 20년이기 때문에 4500여억 원을 들여 300MW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면 20년 간 매출 1조1000여억 원, 영업이익 3400여억 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이 경우 투자회수율(ROI)은 6.25% 이상이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한해동안 1만8412GWh를 사용해 1조7460억 원의 전기요금을 부담한다. SK하이닉스는 9209GWh를 사용해 8669억 원, 현대체철은 7038GWh를 사용해 6740억 원을 지불한다.
기업은 사업을 영위하는 이상 전기요금을 내야하며, 전기요금이 상승하면 그만큼 추가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반면 태양광발전사업에 한 차례 4500여억 원 가량을 투자해 20년 간 1조 원 이상의 매출과 3400여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으면 수지맞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사업에 참여해 직접 전기를 생산하는 사업을 전략적으로 채택할 필요가 있다.
자영업자나 가정의 경우 경제성DR에 적극 참여하는 방법으로 전기요금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경제성DR은 산업부가 도입한 여러 종류의 수요반응(Demand Response)사업 가운데 가장 활성화됐다. 정부는 경제성DR 외 미세먼지DR, 피크수요DR, 신뢰성DR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각자 목적이 다른데 미세먼지DR의 경우 대기 중 미세먼지가 많을 경우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공장의 가동을 멈추기 위해 발동한다. 질소산화물은 공장굴뚝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대기로 배출돼 산소와 결합해 PM 2.5 미세먼지로 변한다.
미세먼지DR은 2021년 3월에 한차례 발령됐다. 최대전력을 관리하는 피크DR이나 전력수급상황을 관리하는 신뢰성DR도 빈도가 높지 않다.
반면 경제성DR은 경제적 수익을 목적으로 전력수요관리시장에 참여하는 사업이다. 감축이행률은 항상 100%를 넘겼고 규모는 2021년 7월 1만1347MWh, 비수도권 4만3622MWh에 달했다. 현재는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발동되고 있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나 수요관리사업에 참여가능한 가전제품을 사용 중인 자영업자나 가정의 경우 경제성DR 사업에 참여를 검토할 수 있다.
경제성DR 참여는 전문기업에 대행을 맡기면 쉽다. 그리드위즈, 매니지온, 벽산파워, 씨에스위더스, 아이디알서비스, 에넬엑스코리아, 인업스, KT, 포스코ICT 등이 경제성DR 사업을 수행한다. 이들은 일정 규모의 수익을 내야하기 때문에 대규모 사업이 가능한 기업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지만, 정부 시책에 따라 자영업자나 가정 등 소규모 전력소비자 대상으로도 사업을 진행한다.
자영업자의 경우 매년 ‘개문영업’을 하지 않도록 요청받는다. 개문영업이란 실내에 에어컨 등 냉방기를 가동하면서 손님 유치를 위해 문을 열어놓고 영업하는 행위를 말한다. 개문영업의 사례는 여름 한낮 종로나 명동에 나가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에너지절약이 제5의 에너지라고 불리는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개문영업을 하지 않는 것도 전기요금 부담에서 벗어나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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