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23년 차 고물상 편은영 씨 '엄마는 보물상'
[데일리한국 신영선 기자] '인간극장' 고물상 23년 차 고물상 편은영 씨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늘(23일) 방송되는 KBS1 '인간극장'에서는 '엄마는 보물상' 첫 번째 이야기가 공개된다.
경기도 김포시에는 23년째 고물상을 운영하고 있는 편은영(49) 씨가 있다. 커다란 집게 차를 끌고, 고물을 찾아 길을 누비고, 묵직한 폐자재를 번쩍 들어 올리며 남자들도 하기 어려운 일들을 혼자서도 척척 해내는 그녀.
그 덕에 근방에선 ‘고물상 편사장’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는데. 그녀가 이렇게 맘 편히 바깥일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집안 살림을 단단히 챙겨주는 내조의 왕, 남편 심정보(57) 씨가 있기 때문이다.
정보 씨는 12년 전부터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내를 돕기 위해 고물 일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아내는 까다로운 상사. 그 눈에 들기가 쉽지 않다. 아내가 가져오는 고물을 정리하는 게 정보 씨의 일이다. 깨끗이 분리해라, 비닐 벗겨라 한 번 시작하면 끝나지 않는 잔소리 돌림 노래에 정보 씨 귀에 털이 날 정도라는데, 오죽했으면 휴대전화에 아내 이름을 ‘편마녀’로 저장해 놓았을까.
은영 씨가 억척스러운 ‘마녀’가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은영 씨는 네 살 무렵, 어머니를 잃고 새어머니의 모진 학대 속에 자랐다. 열여섯에 집을 뛰쳐나오며 '나는 절대 당신 같은 엄마는 되지 않을 거라'고 결심한 그녀. 서울에서 재봉 일을 배우며 공장에 취직할 무렵 남편 정보 씨를 만나 결혼했다.
막상 살아보니 현실은 팍팍했다. 우유 배달, 대리운전, 호떡 장사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 그 모습을 딱하게 본 고물상 사장님이 일을 가르쳐주었고, 그때부터 은영 씨는 밤낮으로 고물을 찾아다녔다.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선 ‘마녀’가 되어도 좋았다.
금이야 옥이야 키운 삼 남매는 알아서 제 길을 척척 찾아갔다. 큰딸은 미대를 나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고, 둘째 딸은 모교에서 체육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 막내아들은 대학교 조교로 근무하며 회계사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