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지각변동에 가격 반등 조짐…업황 회복 '속도'
키오시아-웨스턴디지털 합병 급물살 낸드플래시 공급업체 수 줄어 가격 안정화 양사 낸드 합산 점유율 삼성전자 뛰어넘어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세를 끝내고 조만간 안정세에 접어들 조짐이다.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간 합병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 회복이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 64Gb(8G×8 MLC) 낸드플래시 현물가격은 평균 3.85달러로 전주와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지난달 마지막주 256Gb(기가비트) 3D TLC 가격은 2.07달러로 전주(2.09달러) 대비 소폭 하락했다.
현물가격은 총판과 대리점 등 소규모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다. 고정거래가격과는 다르지만 어느 정도 고정가격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고정가격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공급업체들이 PC, 스마트폰 등의 제조사에 제품을 공급할 때 정해지는 가격이다.
업계에선 최근 낸드 현물가격 하락세가 어느 정도 진정된 것을 두고 낸드 공급업체 수가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병을 마치면 낸드 공급량 조절이 좀 더 쉬워져 공급가격에 대한 가격 변동 폭이 좁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양사가 합병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다.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점유율을 단순 합산하면 두 기업은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의 3분의1 정도를 차지한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34%, SK하이닉스(자회사 솔리다임 포함)의 경우 15.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키오시아는 21.5%, 웨스턴디지털은 15.2%였다.
이 기간 키오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점유율 합은 36.7%로, 업계 1위 삼성전자를 뛰어넘었다. 키오시아는 세계 낸드 시장 2위, 웨스턴디지털은 4위 기업이다.
한편 D램 현물가격은 한동안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 DDR4 8Gb(1G×8, 2666Mbps)의 평균 현물가격은 1.53달러로 전주(1.57달러)와 비교해 하락했다.
DDR4와 DDR3 D램 현물가격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DDR5 D램 가격 역시 지난달 마지막주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렌드포스는 "D램 구매자들은 현물가격이 거의 바닥에 왔다고 보고 있지만 수요 전망이 매우 부정적이어서 재고 확보에는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