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CXL 2.0 지원 D램 출시
HPC용 등 데이터센터 시장 겨냥
서버 교체 없이 메모리 용량 쉽게 늘려

SK하이닉스의 CXL D램.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의 CXL D램.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메모리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CXL은 고성능컴퓨팅(HPC)에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터페이스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부터 CXL 2.0을 지원하는 D램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1anm((10나노미터급 4세대 제품) 기반 DDR5 24기가비트(Gb)를 사용한 96기가바이트(GB) 제품이다. PCIe 5.0(x 8레인)을 지원한다.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이 제품을 사용하면 서버를 교체하지 않고 시스템 내 메모리 용량을 쉽게 늘릴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CPU가 지원하는 메모리 규격에 맞는 D램만 사용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성능을 높이기 위해선 서버를 통째로 바꿔야 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고성능 연산시스템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데이터센터 사업자로부터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CXL D램은 메인 D램과 공존하면서 대역폭과 용량을 확장한다. 서버 1대당 메모리 용량을 기존보다 8~10배 이상 늘릴 수 있다.

삼성전자의 CXL D램.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CXL D램. 사진=삼성전자 제공

고성능 서버 시장이 CXL 메모리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GPGPU(CPU 대신 GPU가 데이터연산 및 처리를 하는 장치)를 탑재한 AI 서버 출하량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12.2% 성장할 전망이다. 생성형 AI인 챗GPT 수요가 AI 서버 시장을 키워 차세대 메모리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도 CXL 2.0을 지원하는 128GB D램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제품은 PCIe 5.0(x 8레인)을 지원한다. 또 최대 35GB/s의 대역폭을 제공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자사의 CXL 2.0 D램이 업계 최초로 메모리 풀링(Pooling) 기능을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이 기능은 서버 플랫폼에서 여러 개의 CXL 메모리를 묶어 풀(Pool)을 만들고, 여러 호스트가 풀에서 메모리를 필요한 만큼 나누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CXL 메모리의 전 용량을 유휴 영역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XL 2.0을 지원하는 128GB D램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앞으로 5년 내 CXL 메모리가 일반 소비자 영역에까지 들어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데이터센터에 보급이 확대된 후 자동차와 같은 일반 소비자 영역에까지 제품이 활용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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