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300원 초반...원·달러 환율, 하락세 지속 전망
2일 1305.70원 마감…이틀 연속 하락장 전날대비 15.90원↓ 미 연준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 위험자산 선호심리 개선 배경 달러수급 개선 가능성, 무역적자 축소 전망…원화절상 가능성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에 접어들며 어느새 1300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된게 영향을 끼쳤다는게 하락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에 시장에선 12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에 비해 15.90원(1.20%) 내린 1305.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틀 연속 하락장으로 지난달 4일 하락폭(15.40원, 1.15%)보다 큰 수준이다. 1444.2원까지 올랐던 작년 10월 25일 마감가와 비교하면 9.6%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초 1200원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4월 중순부터 1300원대를 웃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하락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른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달러화는 제조업 물가전망 하락에 따른 6월 FOMC의 금리인상 중단 기대에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민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ISM 제조업 PMI는 46.9로, 예상치 47.0을 소폭 하회했으며 하위항목인 물가는 44.2로 예상치 52.3을 크게 하회했다"라며 "시장은 이를 연준 긴축 중단을 지지한다고 해석한다"라고 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1200원대 진입 여부는 글로벌 경기 반등, 달러화 약세가 가장 큰 변수다"라며 "지난 4월 지표를 기점으로 G20 OECD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반등하며 세계경제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였다"라고 진단했다.
또 "FOMC에서 미국 금리인상 종료 가능성을 부각하며, 달러화도 중장기적인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라며 "이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을 높인다"라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다만 △위안화 약세 △무역수지 적자 지속은 하락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봤다. 특히 반도체·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 수출이 부진해 외환수급 측면 원화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게 오 연구원의 생각이다.
그는 이어 "세계경제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함께 올 상반기 통화긴축이 마무리되고 있다"라며 "이는 다시 채권금리 하락과,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달러화 약세를 견인할 것이다. 작년 4분기 이후 국내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전환도 외환수급 측면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다"라고 했다.
박수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연준 인하 시그널로 달러인덱스가 본격 하락하기 전까지 원화의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라며 "그럼에도 원화의 절하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이유는 원화의 전고점 1345원이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330원 이상에서 외환당국이 개입을 본격화한 결과, 1340원대가 고점이라고 인식되고 있다"라며 "이에 더해 4월 스왑포인트가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인데,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종료와 맞물리며 대내 달러 수급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고, 한국 에너지 수입수요 감소로 무역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원화 절상(환율 하락)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