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0% 유지…"3연속 동결, 긴축기조 유지"
글로벌 인플레 지속…"미 달러, 은행 리스크 등 영향"
물가, 연말까지 3%내외 등락 전망…"금융안정 유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단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을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IT경기 반등 시기, 중국경제 회복의 국내 파급영향 정도, 주요 선진국의 경기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25일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이렇게 전망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했다. 지난 2월에 이은 3연속 동결 결정으로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기에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했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에 대해선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를 점검하며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현재 세계경제에 대해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봤다. 다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은행부문의 신용공급 축소 등으로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근원물가도 상대적으로 더디게 둔화되고 있다고 했다. 미 달러화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가능성 시사 등으로 약세를 보이다가, 이달 중순 이후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경제지표,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에 영향을 받아 등락했다. 주요국의 장기 국채금리는 좁은 범위에서 변동하다가 상승했다. 

한은은 앞으로 세계경제,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미 달러화의 움직임 △미국 중소형은행 리스크, 부채한도 협상 △중국경제의 회복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수출·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고용의 경우 양호한 상황이지만 경기 둔화로 취업자수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봤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부진한 성장 흐름이겠지만 하반기부터 IT경기부진 완화, 중국경제 회복 영향 파급 등으로 점차 회복되겠다고 내다봤다. 

또 지난달 상승률이 3.7%로 낮아진 소비자물가는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는게 한은의 전망이다. 연간으로는 지난 2월 전망치(3.5%)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양호한 서비스 수요 등으로 둔화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관측됐다. 향후 물가 경로는 △국제유가·환율 움직임 △국내외경기 둔화 정도 △공공요금 추가 인상 여부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은은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경제는 낮은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물가상승률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기조를 상당기간 이어나갈 것이다"라며 "추가 인상 필요성은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 성장의 하방위험, 금융안정 리스크,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며 판단해 나갈 것이다"라고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