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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 송영길, 자진출석 시도 또 실패…“선택적수사 말라'

송영길 “검찰, 김건희는 소환조사도 안 하면서 민주당만 구속영장 청구” 증거인멸 의혹엔 “깡통폰 아냐” 반박

2023-06-07     최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 뒤 검찰 관계자와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자 검찰 청사 입구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받는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가 또 자진 출석했지만 이번에도 조사를 거부당했다.

송 전 대표는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해 수사팀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발길을 돌렸다. 검찰은 지난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출석 합의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송 전 대표가 해당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자진 출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일에도 “주위 사람들은 괴롭히지 말고 송영길을 구속시켜 달라”며 자진 출석해지만 검찰이 조사를 거부해 돌아서야 했다.

이날 송 전 대표는 면담을 거부당한 뒤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수사 관련 억울함을 호소했다. 송 전 대표는 “김건희 피의자는 소환조사도 안 하고 민주당 의원들을 구속영장 청구한다는 말인가”라며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수사를 사실상 중단하고 모두 소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논란 사건에 올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에 데이터가 모두 삭제된 ‘깡통폰’을 제출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엔 “깡통폰이 아니다”라며 “증거인멸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 갈 때 한국 휴대전화를 폐기했다. 프랑스에서 한국 폰 로밍해서 쓰면 요금이 많이 나오고 스트리밍이 잘 안 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학교가 제공한 프랑스 휴대전화를 썼고, 귀국해서 1주일가량 사용한 새 휴대전화를 제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1인 시위를 벌였다. 송 전 대표가 든 손팻말엔 '‘공정과 상식을 잃은 검찰! 선택적수사 하지 말고 주가조작 녹취록 김건희도 소환조사하라’, ‘무고한 사람들 그만 괴롭히고 검찰은 송영길을 소환하십시오’와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검찰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 경선캠프 관계자들이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려고 의원과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등에게 돈 봉투를 건넨 과정에 송 전 대표가 공모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