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더딘 회복세...5월 전국 낙찰가율 75%대 유지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도 6개월 만에 80%대 회복
[데일리한국 김택수 기자] 지난 5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3개월 연속 75%대에 머물렀고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도 6개월 만에 80%대를 넘어서는 등 경매 시장 전체가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9일 지지옥션이 발표한 '5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330건으로 이 중 737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1.6%로 전달(39.7%)보다 8.1%포인트(p) 하락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달(75.0%)과 비교해 0.9%p 오른 75.9%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75%대에 머물고 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2명으로 전월(7.9명)보다 0.3명이 늘어났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24.8%로 전월(19.0%)보다 5.8%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81.1%로 전달(76.5%) 대비 4.6%p 상승하면서 2022년 11월(83.6%)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80%대를 회복했다.
지난달 경매가 진행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중에서 재건축 예정인 대치동 은마, 잠원동 신반포2차, 잠실동 잠실주공(지분)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는 7.8명으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강남3구 평균 응찰자 수는 12.7명으로 2021년 2월(17.7명)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과 규제지역 내 초고가 아파트 대출규제 완화 등으로 매수세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33.6%로 전월(41.2%)보다 7.6%p 하락했고 낙찰가율은 74.5%로 전달(74.1%)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9.9명) 대비 3.0명이 늘어난 12.9명으로 집계됐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8.8%로 전월(20.4%)에 비해 8.4%p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72.8%로 전달(70.2%)보다 2.6%p 올랐고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8.3명)에 비해 1.2명이 늘어난 9.5명으로 집계됐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는 광주와 부산,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77.8%로 전달(75.1%)에 비해 2.7%p 상승했고 부산(73.3%)과 대구(73.1%)는 각각 1.6%p 올랐다. 반면 울산 아파트 낙찰가율은 76.2%로 전달(79.0%) 대비 2.8%p 하락했으며 대전은 73.9%로 전달 보다 0.8%p가 내려갔다.
지방 8개 도 중에서는 전북(81.1%)이 전월 대비 2.9%p 상승하면서 4개월 만에 80%를 웃돌았다. 이어 충북(78.1%)과 충남(76.6%)이 각각 1.0%p, 0.8%p 상승했다.
경북 아파트 낙찰가율은 70.6%로 전달(78.8%)보다 8.2%p 떨어지면서 큰 하락폭을 보였고 강원(82.4%) 역시 전월(89.1%)보다 6.7%p 내려 앉았다. 전남(77.8%)과 경남(78.1%)은 각각 3.5%p, 1.6%p 하락했다.
5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78.2%, 6건이 낙찰된 세종은 75.3%를 기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와 고금리로 이자 부담을 이기지 못한 매물이 늘어나면서 경매 진행 건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아파트 낙찰가율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주로 강남3구 아파트가 높게 낙찰되면서 평균 낙찰가율을 끌어올린 측면이 있는 만큼 이 추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낙찰가율이 100%를 넘기면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낙찰받은 것을 의미한다. 또한 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는 응찰자가 없어 유찰되면 경매할 수 있는 최저가가 20%씩 내려간다. 한차례 유찰되면 감정가의 80%, 두 차례는 64% 등 경매 최저가가 떨어져 다시 경매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