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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 파리에 집결…‘부산엑스포’ 유치 총력 지원

2023-06-19     안병용 기자
현대차그룹이 주한 외국인들과 만든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영상 2차 시리즈 '부산은 준비되었습니다' 편의 메인 화면.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재계가 파리를 ‘부산’으로 물들인다. 총수들이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릴 프랑스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들은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총력 지원할 예정이다. BIE 총회 기간에 이뤄지는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은 개최지 선정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12개 그룹사의 대표 19명이 프랑스로 떠났다. 이들은 20∼21일(현지시간) BIE 총회에서 4차 PT에 나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보탠다.

BIE 회원국들을 상대로 개별 유치 활동을 해왔던 4대 그룹 회장들이 한꺼번에 총출동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8일 밤 김포공항에서 서로 비슷한 시간대에 출국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최근 발목을 다쳐 깁스를 한 최 회장은 사용 중인 목발에 부산엑스포 로고를 새겨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 밖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도 민간대표단 19명에 포함돼 유치 일정을 소화한다.

4차 PT는 사실상 부산엑스포 유치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11월에 진행되는 마지막 5차 PT를 할 때가 되면 이미 회원국 대부분이 지지할 도시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4차 PT가 179개 회원국의 마음을 사로잡을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재계 총수들은 윤 대통령이 연사로 나서는 PT 현장뿐만 아니라 BIE 회원국 대표 등 관련 인사들을 초청하는 리셉션에도 참석해 유치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그룹 차원의 현지 홍보전도 치밀하게 짜여졌다.

삼성전자는 20~21일 파리 중심부에 있는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부산엑스포 로고를 선보인다. 파리 도심은 물론 삼성전자 프랑스법인 홈페이지와 SNS 채널에서도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영상을 상영한다.

SK그룹은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을 위해 동영상을 만들었다. ‘2030 미래에서 온 리퀘스트’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론칭 10주 만에 177개국에서 누적 조회수 3000만 회를 넘었다.

현대차그룹은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 로고를 랩핑한 전용전기차 10대를 한국 대표단 이동 차량으로 제공했다.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EV6 등 로고 랩핑 전기차들은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등 파리 주요 관광 명소 주변에서 운행되며 세계 관광객들에게 부산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LG그룹은 월평균 이용객이 480만 명에 달하는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의 인근 대형 광고판에 부산을 소개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BIE 총회가 열리는 파리 이시레몰리노 지역의 총회장 인근에는 110개의 광고판을 집중 배치했다.

한진그룹은 케이팝을 대표하는 걸그룹 블랙핑크와 부산엑스포 로고를 입힌 임시 특별 항공기를 대한항공 프랑스 파리 노선에 투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들이 만사 제치고 엑스포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라면서 “민간과 정부의 찰떡 공조를 이뤘던 평창올림픽 개최를 연상케 하는 열정”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