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줄어드는 서울 입주물량…새 아파트 희소성 ↑
최근 10년 연평균 서울 입주물량 3만3596가구 올해 2만6499가구 예정…내년 2만가구 아래로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하수 기자]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앞으로 수년간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돼 새 아파트의 희소가치는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21일 부동산R114의 서울 아파트 공급데이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는 최근 10년(2013년~2022년)사이 연평균 3만3595가구가 입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중 가장 입주가 몰렸던 때는 2020년으로 당시 강동구 고덕지구,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등에 입주가 몰리며 총 4만9000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 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는 서울에서 총 2만649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평년(10년 평균 3만3000여가구)보다 7000여가구 감소한 수준이다.
가장 입주물량이 많은 곳은 강남구로 개포동 재건축을 비롯해 수서역세권 일대 공공임대 등 총 6570가구가 입주한다. 이어 △은평구(수색증산뉴타운 중심) 3387가구 △서초구(반포‧잠원) 3320가구 △동대문구(청량리 일원) 2797가구 등이 연내 입주할 계획이다.
문제는 향후 4~5년 내엔 입주물량이 평년만큼 늘어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내년 입주물량을 보면 1만4000여가구까지 감소한다. 이후 2025년 다시 2만 가구까지 상승하는데 이는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1만2032가구) 때문으로 이를 제외하곤 입주 현장이 다양하지 못하다.
향후 3~4년 후 입주예정 물량은 올해부터 내년 사이 신규분양 물량에 따라 달라지지만 향후 분양시장 환경을 낙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근 국내외 경기 상황이 원자재값, 임금인상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은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건설사와 조합 간에 사업비 문제로 마찰이 잦다. 또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주택사업 수주를 주저하는 건설사들이 늘면서 정비사업 속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기존 수주현장들을 중심으로 분양하는 현장들이 있겠지만 내년, 내후년으로 갈수록 신규 분양 현장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입주물량 감소로 연결 돼 서울 아파트 시장은 심각한 수급불균형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서울 입주물량이 매년 소량에 그칠 경우 수급불안정으로 인해 매매가와 전셋값이 상승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급등하며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지만 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들게 되면 신축 아파트값은 높은 희소가치로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 하향 안정화 중이던 전셋값도 마찬가지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이라면 신축 아파트 선점이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라면서 “다만, 신축은 이미 프리미엄이 상당히 많이 붙어 있고, 최근 공사비 증가로 인해 분양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 연내 분양을 받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새 아파트 희소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엔 동대문구, 성동구 일대에서 신규 분양이 예정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1구역 재개발사업인 ‘래미안 라그란데’ 분양을 앞두고 있다. 총 306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중 전용 52~114㎡, 920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롯데건설도 동대문구에서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 공급을 앞뒀다. 전용면적 39~84㎡, 총 76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중 17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SK에코플랜트는 다음 달 성동구에서 ‘청계 SK VIEW(뷰)’를 분양한다. 총 396가구로 들어서며, 전용면적 59㎡ 중심으로 108가구를 일반분양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