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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대규모 자금 추가 확보하고 시장우위 지킨다

2023-06-26     김정우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첫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단위 자금을 확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선두 지위 강화에 나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3일 회사채 발행 조건을 확정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발행액은 종전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두 배 증액됐다.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해 전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4조72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몰리면서 증액을 결정한 것이다. 발행일은 오는 29일이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회사채 발행은 LG화학에서 분할 설립된 이후 처음 이뤄지는 것으로 LG그룹 내 단일 회사로는 올해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 차세대 전지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더욱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 가운데 격전지인 북미에 가장 많은 8곳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운영·건설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 혼다, 스텔란티스, 현대자동차그룹 등 완성차 기업과의 적극적인 합작법인(JV)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 강화와 고객사 확대를 추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미국 미시간주에 총 투자액 3조원, 연산 50GWh에 달하는 3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3공장 출자액은 약 1조2000억원이며 앞서 투자한 오하이오·테네시주 1·2공장까지 얼티엄셀즈의 총 연간 생산능력은 145GWh에 달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넥스트스타에너지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약 4조8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45GWh 규모의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각각 51%, 49% 지분을 보유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취득액은 약 1조8000억원이다.

혼다와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2025년 말 양산을 목표로 연산 40GWh 규모의 합작 공장을 짓는다. 총 투자금액은 약 5조8000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은 51%로 출자액은 약 2조4000억원이다.

현대차그룹과도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30GWh 규모의 합작공장을 건립, 이르면 2025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한다.

총 투자액은 5조7000억원 규모로 지분율 50대 50을 보유한 양사가 전체 투자액의 절반을 50%씩 부담하고 나머지는 합작법인이 차입해 조달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과는 인도네시아에도 연산 10GWh 규모의 합작 공장을 건설 중이다.

합작공장 외에도 미국 애리조나주에 7조20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공장(27GWh)과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장(16GWh)을 짓는다. 북미 지역에 위치한 글로벌 배터리 단독공장 중 최대 규모로 지난해 발표보다 4배 이상 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 네트워크.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진행한 시설투자 규모는 약 6조3000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시설투자 규모를 50% 이상 늘려 지난해 말 기준 200GWh 수준이던 글로벌 생산능력을 30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폭스바겐, 현대차,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 BMW, 혼다, 테슬라 등 글로벌 10대 완성차 기업 중 9곳을 고객사로 둔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4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27.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10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 이를 기반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1.4%, 144.6% 증가했다. 매출은 5분기 연속 성장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1분기부터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예상 금액 1003억원을 손익에 반영했다. 선제적으로 미국에 진출한 데 따라 현지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 탑재 전기차가 모두 IRA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에서 가장 큰 IRA 세액공제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미국 내 250GWh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며 이에 맞춰 AMPC(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수혜 규모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5조9000억원의 세액 공제 혜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IBK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전 분기 대비 각각 1.7%, 13.6% 증가한 8조8960억원, 7190억원으로 전망했다.

한편 앞서 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높은 지위를 바탕으로 안정적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책정했다. 우수한 재무안정성, 높은 수주 잔고, 우호적 시장 환경, 생산 안정화와 품질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