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안전운전, 속도 줄이고 '타이어·와이퍼' 점검해야

2024-06-26     안효문 기자
장마철 서울 시내 한 도로 위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기상청이 지난 25일부터 전국에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며 올 여름 장마철 시작을 알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장마전선은 중국 상하이에서 제주까지 길게 형성됐으며, 제주도를 시작으로 점차 북쪽으로 영향권이 확대되며 한 달 이상 지속될 전망이다. 빗길 운전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자동차 관리 및 안전운전이 특별히 요구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17~2021년 빗길 교통사고 분석결과에 따르면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맑은 날의 1.4배에 달했다. 특히 주행 속도가 빠른 고속도로에서 발한 빗길 사고의 경우 발생 건수는 2.6%에 불과했지만, 치사율은 100건 당 8.7명으로 평균보다 4배 이상 높았다.

◇ 주행 전 각종 소모품 관리 필수

토요타 RAV4 엔진룸. 사진=김진우 기자
장마철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 소모품 중 냉각수를 꼽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빗길 운전 중 엔진 과열 등이 발생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하는 운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마철 중에도 얼마든지 무더위에 차가 무리하는 상황이 올 수 있는 만큼 냉각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일반 운전자들도 시동 전 엔진이 식었을 때 라디에이터 캡을 열어 냉각수의 양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냉각수가 줄어들었을 경우 누수되는 곳을 수리한 후 냉각수를 보충하도록 한다. 반대로 보충수가 많을 경우 운행시 넘칠 수가 있으므로 권장량을 유지하해야 한다. 보닛을 열기 전 계기판의 온도게이지를 수시 확인하며 안전운행하는 것이 좋다. 습하고 더운 장마철엔 에어컨 사용량이 늘면서 배터리 문제로 곤란을 겪는 운전자들도 많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만큼 배터리 수명도 줄어든다. 주행 중 충전량이 부족하면 조명 점등상태에도 영향을 끼쳐 안전운행을 저해한다. 시동 시 모터가 ‘드르륵’하고 힘없는 소리가 들린다면 배터리 교체 시기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브레이크와 타이어는 빗길 안전운전에 직결되는 요소다. 우선 브레이크액 표시를 점검해 'LOW'선이라면 보충해야 한다. 교체 주기는 평균 주행거리 4만㎞로 안내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평소 주행습관 등에 따라 교체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 타이어의 경우 마모상태를 확인하고, 공기압이 제조사 권장량에 맞는지 확인 후 조치를 취한다. 수막현상 등을 고려해 접지면 상태가 마모한계선을 넘지 않았는지 점검하는 것이 좋다. 타이어의 경우 접지면을 확보하고 트레드(타이어가 노면과 맞닿는 부분) 패턴을 선명하게 하기 위해 공기압을 평소보다 10~15% 높게 유지하라는 조언도 있지만, 타이어 상태가 정상이라면 제조사 권장량을 유지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성능을 유지한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이밖에 에어컨 가동 상태나 냄새 등을 고려해 에어컨 필터를 교체하거나 공조기 점검을 받는 것도 좋다.

◇ 차간거리는 넉넉하게, 주행속도는 여유있게

빗길 주행 시 도로별 법정 속도보다 20% 정도 속도를 낮추는 것이 안전하다. 안전 제한 속도가 100㎞/h인 고속도로라면 80㎞/h 이상 속도를 내지 않는 식이다. 맑은 날보다 제동거리는 길고 시야 확보는 어려운 만큼 돌발상황에 운전자가 여유있게 대응하려면 과속은 절대 금물이다.
자동차 차종별 제동거리 실험 결과표.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자동차 및 타이어 업계에서는 젖은 노면에서 제동 거리는 평소보다 50% 이상 더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심한 정체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원활한 흐름이라면 평소보다 차간거리를 넉넉하게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어두운 환경에서 전조등을 켜지 않고 달리는 ‘스텔스 주행’은 장마철 사고 원인 중 하나로 매년 언급된다. 운전자 시야 확보는 물론 다른 차들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전조등은 반드시 켜고 운행해야 한다. 최근 자동차들에 탑재된 전조등 ‘오토(Auto)’ 기능을 유지하면 실수하지 않고 안전하게 운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 노면이 좋지 않은 곳은 가급적 피해 운전하는 것이 좋지만, 물 웅덩이를 피할 수 없다면 일정한 속도로 신속히 지나가는 것이 좋다. 속도를 높이거나 급하게 제동을 걸면 차가 제어에서 벗어날 위험이 있다. 웅덩이를 통과한 이후엔 안전한 곳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가볍게 수 회 밟아 물기를 날리는 것도 요령이다. 일반적으로 차 바닥보다 수심이 깊은 곳은 주행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엔진 계열이나 전장부품이 고장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물길을 건너야 할 땐 변속기의 수동 모드로 저단을 유지하며 일정한 속도로 탈출해야 한다. 속도가 일정해야 배기구 등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변속이나 과도한 페달링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침수차. 사진=연합뉴스
이밖에 하천변, 저지대, 계곡 등 물이 잘 고이기 쉬운 곳이나 침수 지역 인근의 지하주차장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