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년 역사 전남 화순탄광 폐광…급감하는 연탄소비 탓
대한석탄공사 노사합의 이어 폐광심의위서 확정 올해부터 화순탄광-장성탄광-도계탄광 순차적 폐광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118년의 역사를 가진 전남 화순탄광이 6월 말 폐광된다. 한때 국민연료로 불렸던 연탄 수요 감소로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산업부는 대한석탄공사의 전남 화순탄광이 30일 폐광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 탄광은 118년동안 운영되며 남부권 최대 석탄생산지로서 연탄의 수급안정과 지역경제에 이바지해 이번 폐광은 역사의 한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대한석탄공사가 소유한 3개 탄광인 전남 화순탄광, 태백 장성탄광, 삼척 도계탄광의 조기폐광을 노사정 간담회에서 논의해왔다. 올해 2월 대한석탄공사 노사는 2023년 전남 화순탄광, 2024년 태백 장성탄광, 2025년 삼척 도계탄광 순으로 폐광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들 탄광은 역사가 깊어 생산시설이 노후화되고 갱도가 계속 깊어지는 등 근로자의 안전사고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또 연탄 수요는 감소하고 석탄 생산원가는 급증함에 따라 매년 대한석탄공사의 누적 부채와 정부 재정소요 증가를 불러왔다.
이번 폐광으로 산업부는 탄광의 안전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고 약 1조 원의 국가재정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118년 동안 운영됐던 화순탄광은 1970년대 석유파동, 2003년 미-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등 에너지 위기 때마다 연탄용 석탄을 증산해 서민들의 겨울 한파 지킴이로써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탄광이 개발되면서 땔감나무 사용이 줄어들어 한국 산림이 울창하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강경성 2차관은 “화순탄광은 한국 경제개발연대의 주요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큰 역할을 마치고 명예롭고 아름답게 퇴장했다”며 “정부는 그간 한국 산업발전의 원동력과 버팀목이 되어온 화순탄광 근로자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조기폐광 지역에서 환경오염이 발생되지 않도록 신속하게 광해방지사업을 시행하고 지역경제가 침체되지 않도록 석탄 대체산업을 발굴·육성하는 등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