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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째 이어지는 집중호우…경북 영주 산사태로 14개월 여아 숨져

일시 대피 350명…호우 피해 더 늘 듯 탐방로·둔치주차장·하천변 곳곳 통제

2023-06-30     선년규 기자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린 29일 경북 영주 시내 한 도로가 호우로 빗물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경북소방본부 제공)

[데일리한국 선년규 기자] 지난 27일부터 4일째 이어지는 집중호우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30일 오전 6시 기준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1명, 부상 1명이다. 부상 1명은 심정지 상태의 여아였으나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본 집계로는 위험한 집을 떠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인원은 248세대 350명이다. 전남 303명, 경북 42명, 전북 3명, 광주·경남 각 1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마을회관과 친인척 집으로 옮긴 상태다.

이날 오전 4시43분께 경북 영주시 상망동에서는 산사태로 토사가 밀려와 일가족 10명이 살고 있는 주택이 매몰됐다. 이 사고로 일가족 9명은 구조됐고, 14개월 여아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영주시 상망동 일대에서는 산사태로 인한 15세대 주민 43명이 대피했다. 상망동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도 토사가 밀려들어 주차된 자동차 5대가 매몰되기도 했다.

앞서 29일 오후 2시55분께 경기 용인시 청미천 장호원교 인근 하천에 수영하던 10대가 실종됐다가 오후 3시32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중대본은 사망 사유를 호우가 아닌 '안전 사고'로 분류해 인명 피해 집계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 27일 오후 10시32분께 폭우로 불어난 하천 수문을 열기 위해 남편과 함께 외출했다가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던 농어촌공사 위촉 수리시설 관리원이다. 실종 이틀 만인 29일 오전 10시37분께 전남 함평군 엄다천 합류 구간 다리 쪽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국립공원은 다도해, 무등산, 지리산 등 18개 공원 453개 탐방로의 출입이 통제됐다.

둔치주차장 80곳, 하천변 산책로 27곳(서울) 등도 통제됐으며 풍랑으로 울릉∼독도 1개 항로 여객선 2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이날 오전 현재 제주도산지, 전라권, 경상권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경기북부, 강원도, 경북북부, 전라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10~30mm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북 영주 232.0㎜, 강원 영월 137.6㎜, 충북 영동 112.0㎜, 충남 태안 99.5㎜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