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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맞은 윤재옥 '정쟁에 갇힌 국회…부끄럽고 답답하다'

尹정부 국정과제 입법 329건 中 132건 통과 'TK물갈이론' 우려…"TK 정치인에 부정적 영향"

2023-07-14     박준영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원내대표에 취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말씀드린 것이 '의회 정치 복원'이었는데, 사실상 나아진 게 없는 것 같아 부끄럽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입법 현황을 살펴보니 통화시켜야 할 법안이 모두 329건인데, 이제 겨우 132건이 통과됐고 아직 197건이 국회에 잡혀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모두가 국민과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법안"이라면서 "현실적으로 21대 국회에서 다 통과시킬 수는 없겠지만, 하나라도 더 통과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7월과 8월에 (법안을) 많이 처리해야 하는데 정쟁, 선동에 갇혀 국회가 해야 할 일을 놓치고 있다"면서 "이제부터라도 우리 국회가 조금이나마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남은 21대 국회 임기 동안 더불어민주당과 협치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있어 협상 환경이 좋진 않다"면서도 "선거법, 내년도 예산 등 첨예한 과제를 원만하게 풀어내고 시급한 민생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원내대표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대구·경북(TK) 지역에 대한 '물갈이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원내대표의 지역구는 대구 달서을이다.

윤 원내대표는 "대구·경북이 우리 당의 핵심 지지 지역인데도 늘 선거 때가 되면 이런 이야기가 나와 TK 정치권이 너무 피폐해지고 정치 세력도 약해진다"면서 "교체율이 아니라 좋은 사람으로 교체해야 '좋은 물갈이'가 될 수 있다. 이는 TK 정치인들에겐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노동개혁특위-실업급여 제도 개선 공청회'에서 실업급여 수급자 비하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이 자리에서는 '실업급여로 해외여행을 간다', '실업급여를 받는 여성이 샤넬 선글라스나 옷을 산다'는 등 청년과 여성 구직자를 비하하는 발언이 나왔다.

윤 원내대표는 "언론에서 당정 과정에 있었던 발언과 관련해 문제 제기도 있었지만, 사실 (실업급여를) 반복해서 수급하는 일들이 많고 재취업률이 극히 낮다"고 말했다.

이어 "실업급여를 받는 기간에 적극적으로 취업 노력을 안 한다는 우려도 있고, 고용보험 적립금이 2017년도에 10조원이 넘었는데 작년에 3조9000억원 정도로 기금이 고갈될 걱정까지 할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실업급여 하한액을 조금 낮추면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제시돼 노동개혁특위에서 당정을 통해 해당 이슈를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려되는 여론을 취합해 개선할 방안을 찾아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실업급여가 악용돼 '달콤한 보너스'(상여금)란 의미로 '시럽급여'라고 표현되는 데 대해선 "개별적 표현에 관해서는 얘기하지 않겠지만, 언론에서 지적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