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폴란드 4박6일 순방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폴란드 방문을 위한 출국에 앞서 10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폴란드 방문을 위한 출국에 앞서 10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폴란드 공식 방문을 위해 10일 출국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2년 연속 파트너국 자격으로 함께하며 북핵 대응을 비롯해 국제사회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폴란드에서는 방산과 원전, 인프라 등 세일즈 외교에 집중하면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건희 여사와 함께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타고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향했다.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4박6일 일정이다. 10~12일(현지시간)에는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12~14일에는 폴란드를 국빈급으로 공식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공항에는 윤재옥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해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장호진 외교부 1차관,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나왔다. 아스타 슬라빈스카이테 주한 리투아니아 대사대리, 아를레타 브조조프스카 주한 폴란드 대사대리 등도 자리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공항 활주로까지 환송 나온 인사들과 인사한 뒤 전용기에 올랐다.

◇ 尹, 2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 참석…10개국 이상과 양자회담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10일 밤(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도착해 11일부터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면담한 뒤 네덜란드, 노르웨이, 리투아니아, 헝가리, 루마니아 등 10개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이날 저녁에는 리투아니아 대통령이 주최한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대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12일 오전에는 A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 신흥 안보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과 나토는 비확산, 사이버안보, 신흥기술 등 11개 분야에 걸쳐 양자 협력을 제도화하는 문서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 접견과 함께 한일 정상회담도 가질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는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출과 관련한 내용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만난 이후 두 달 만이다.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출 과정과 안전성을 직접 설명하고, 우리 측의 이해를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동시에 일본 측이 제시하는 문제들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명백하게 밝힐 예정이다. 

◇ 14년만에 폴란드 공식 방문…방산 등 협력 강화 방안 논의할 듯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리투아니아 일정을 마친 뒤 12일 저녁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정상이 폴란드를 공식 방문한 것은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다. 이번 방문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윤 대통령 부부는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모두 소화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13일 오전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공식 환영식을 가진 뒤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언론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서는 방산, 원전, 인프라 등 양국의 협력을 강화할 방안과 함께 폴란드 인접국인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을 위한 방안 등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에는 폴란드 총리, 하원의장, 상원의장과 각각 회담하고 무명용사 묘에 헌화도 할 계획이다.

14일에는 두다 대통령과 함께 양국 기업인 250여명이 참석하는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도 자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 공식 방문에서도 세일즈 외교를 펼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엔 구광모 LG 회장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89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을 구성했다. 폴란드가 서유럽으로 향하는 관문이자 우크라이나 재건의 요충지로 꼽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와 경제 협력 성과를 평가한 뒤, 협력 관계 고도화 등 발전된 파트너십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에 이어 바르샤바 대학에서 미래세대와의 만남을 가진 뒤 귀국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