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엔 햇빛, 주말엔 구름 걱정...폭우·폭염에 공공기관 ‘비상’
폭염 대비책 내놓았더니 이번에 폭우 대비책 기후변화대응 근본대책 없는한 매년 반복 전망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폭염·폭우에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이 대책 마련에 몸살을 앓고 있다. 폭염 때문에 전력공급 공기업들이 바싹 긴장하더니 역대급 폭우를 앞두고 수송과 에너지인프라 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3~15일 사이 충북권에 최대 400mm를 넘는 호우 예보를 접한 코레일은 14일 전국 소속장들이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호우 대책을 논의했다. 코레일은 이번 호우를 ‘극한호우’라고 명명하고 발생 시 모든 열차를 대피시키는 안전 조치를 다시 한번 점검했다.
코레일은 지난 11일 금천구청~영등포역 일대에 시간당 70mm의 집중호우가 내리자 인근에 운행 중이던 모든 열차를 역에 18분간 정차시켰다.
이날 코레일은 열차 운행 전 점검차량을 먼저 투입해 진행하는 선로를 점검하고 지난해 침수한 곳과 비탈사면, 낙석 우려 장소를 CCTV로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거나 도보로 순회하는 계획도 세웠다.
산업부도 폭우에 대비해 충북권 내 취약지역을 긴급히 점검했다.
장영진 1차관은 14일 오송제2생명과학단지에 방문해 폐수종말처리장, 유수지 등을 둘러보고 저지대를 비롯한 침수취약지역의 배수로 등도 점검했다. 아울러 위기상황 전파를 위한 비상연락 체계, 지자체·한국산업단지공단·소방서 등 유관기관 간 협조체계도 점검했다.
산업부는 이미 1장마철 산지태양광 안전관리를 강화에 나선 바 있다.
강경성 2차관은 12일 전기안전공사, 에너지공단과 함께 경기 여주시 소재 산지태양광 발전소인 ‘구인 태양광발전소’를 방문해 발전시설의 운영상황과 안전실태를 점검했다.
산업부는 특별대책의 일환으로 풍수해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설비에 대해 시행하는 특별안전점검을 1408개 소에서 시행했으며 산지태양광 설비 관련 안전 관리상황을 매일 모니터링 중이다.
또 에너지공단은 피해상황을 접수하고 기상특보 발효 시 위험기상 조기 알림과 피해 신고 접수처를 제공하는 기상특보 연계형 안전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조금 결이 다르게 수도권과 중부지역의 국지적 집중호우 발생에 대비했다.
이승우 사장은 중앙통제센터에서 ‘전사 집중호우 대비 긴급 안전점검회의’를 14일 개최해 ▲집중호우로 인한 발전설비와 신재생설비 피해 예방 ▲발전소 주변 지역 집중호우 피해 지원방안 ▲여름철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안전점검 실적 공유와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남부발전은 지난 6월부터 집중호우에 대비해 지하구, 배수로 청소 등 취약개소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를 위해 배수펌프 200여대를 실제로 동작했고 방재물자를 사전에 확보했다.
남부발전은 불과 이틀전엔 폭염으로 인한 전력수급위기에 대비, ‘2023년 하계 전력수급 대비 비상훈련’을 치뤘다. 이는 8월 2주차로 예상되는 여름철 전력수급 최대피크 예상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비상상황에 대비한 훈련인데 주중엔 햇빛을 주말엔 구름을 걱정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남부발전은 실제 전력수급 위기상황시 전사업소 대응능력 제고를 위해 ▲중앙통제센터를 중심으로 전사업소 발전설비 운전상태 점검 ▲소내전력 절감, 석탄화력 출력상향 운전 등 공급능력 향상방안 점검 ▲태풍으로 인한 취수구 이물질 유입시 대응태세 점검을 병행했다.
특히 남부발전을 포함한 한전전력그룹은 6월 29일부터 9월 15일까지 하계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82일간 운영하는데 올핸 전년보다 2주 연장됐다.
동서발전의 경우 강화된 하계 전력수급 대책기간에 참여하며 최근 10년간 발전설비 고장분석을 통해 도출된 시사점을 중심으로 여름철 중점관리사항인 ▲이상기후 대비 전원별 설비관리 ▲당진·울산·동해·일산 등 사업소별 현안 사항관리 ▲기동신뢰도 확보 ▲연소장애 극복 등 관리방안을 2023년 전사 발전설비 안전운영 전략회의에서 다뤘다.
또 발전소 내 취약개소에 대한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전력수급 대책본부와 전력수급상황실을 운영하며 태풍피해 등 자연재난을 대비하기 위한 재난안전대책본부 조직체계도 가동해 수요급증, 설비고장 등 돌발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한전도 전력수급비상 모의훈련을 시행해 집중호우, 태풍, 폭염에 대비하고 최근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공동주택의 전력설비를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
집중호우에 대비해 저지대 변전소 313개소, 전력구 280개소를 점검하고 산사태에 취약한 철탑부지 815개소를 점검했다. 태풍의 내습이 예상되는 지역의 배전설비에 대해 수목전지 작업을 진행했고 강풍에 대비해 전선-철탑간 접촉고장 방지장치를 설치했다. 또 노후로 인해 과열이 우려되는 송변전 설비에 대해 열화상 진단을 시행하고 과부하 우려 배전용 변압기를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