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새벽 세종시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산울동 국도 1호선 빗돌터널 하행선 입구 사면이 무너져 있다. 시는 안전사고 예방을 도로 전 차선을 차단하고 응급복구 중이다. 사진=세종시 제공
15일 새벽 세종시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산울동 국도 1호선 빗돌터널 하행선 입구 사면이 무너져 있다. 시는 안전사고 예방을 도로 전 차선을 차단하고 응급복구 중이다. 사진=세종시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전국에 폭우가 이어지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발생한 인명 피해 규모는 9명(사망 2명, 실종 1명, 부상 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11시 집계와 비교하면 부상자가 1명 늘었다.

사망자 2명은 충남 논산시에서 발생한 산사태 피해자다. 전날 오후 4시2분쯤 충남 논산시 양지추모원 납골당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방문객 4명이 매몰됐다. 이 가운데 2명이 목숨을 잃었고, 2명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오후에는 충남 아산에서 70대 남성이 저수지에서 낚시하던 중 실종됐다. 중대본은 이를 안전사고로 집계했다. 오후 11시쯤에는 충북 청주 부근에서 운행하던 경부선 열차가 탈선하면서 기관사 1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국토부는 철도 공사 지역사고 수습 본부를 가동했다. 충북 옥천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주택 내부로 토사가 밀려 들어와 1명이 다쳤다.

일시 대피 인원은 13개 시도 55개 시·군·구에서 총 557가구 882명으로 나타났다. 직전 집계와 비교하면 555명 늘었다. 추가 피해 우려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세대도 493가구 772명이나 된다. 이 밖에 충북 괴산댐 범람 우려로 괴산군 3개 면 약 1500명과 경북 봉화읍 내수 침수 우려로 읍내 주민 등이 사전대피했다.

공공시설은 모두 31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토사유출이 10건, 도로 사면 유실 6건, 하천제방유실 2건 등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 침수 22동, 주택 전·반파 1동, 옹벽 파손 등 기타 39건을 비롯해 모두 71건으로 집계됐다.

정전 피해는 6개 시도 13개 시·군·구에서 발생했다. 이 가운데 1만1656가구 9개 점포에는 복구가 마무리됐다. 경북 문경, 영주, 예천에서는 8379세대가 복구 중이다. 농작물 8437.9ha(침수 8413.8ha, 낙과 21.6ha)는 물에 잠겼다. 2.5ha의 농경지는 유실·매몰 등의 피해를 봤다. 벼 466.2ha, 콩 4155.7ha의 농경지도 침수됐다.

경북지역 도로 27곳 등 전국에서 도로 97곳이 통제되고 있다. 열차는 영동·태백·충북·경북 4개 노선은 전 구간, 호남·전라·경전·경부 4개 노선은 일부 구간이 운행 중지됐다. 국립공원 19곳 탐방로 384개도 통제됐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충청과 전북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호우 대처 상황 점검 회의에 현재 강우량과 비구름의 유입을 보여주는 기상레이더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충청과 전북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호우 대처 상황 점검 회의에 현재 강우량과 비구름의 유입을 보여주는 기상레이더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전북 익산 434.5㎜, 전북 군산 426.0㎜, 충남 청양 391.0㎜, 경북 문경 366.5㎜, 충남 논산 357.0㎜, 충남 계룡 346.5㎜ 등이다. 

폭우는 이날에도 이어지겠다. 특히 호우 특보가 발효된 경기남부, 충청권, 강원남부내륙·산지, 전북, 전남서부, 경북내륙, 경남북서내륙에서는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오겠다. 오는 16일에는 남부지방에 강한 비가 집중되겠다. 

당분간 정체전선(장마전선)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오는 19일까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는 비소식이 이어지겠다. 지반이 약해져서 산사태 위험이 큰데다, 하천이나 계곡이 불어나 있어 침수 피해가 높은 만큼 안전사고에 유의해야겠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