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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겠다 싹바꿔라'...위기의 중견기업, 경영진 교체 '초강수'

한샘·SK매직 등 경영실적 악화…대표 교체 나서 수익성 악화 사업부문 정리 등 구조조정 나설 듯

2023-07-19     홍정표 기자
최근 실적이 악화된 중견기업들이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왼쪽부터)김유진 한샘 신임 대표이사, 김완성 SK매직 신임 대표이사, 김형영 전자랜드 신임 대표이사. 사진=각사 제공

[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지난해부터 소비심리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중견기업계가 임기 중인 대표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는 평가다. 그만큼 현재 위기에 대한 절박한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샘 최대주주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내달 1일자로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 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키로 했다.

지난해 1월 한샘 대표로 취임한 김진태 전 대표는 임기가 2025년 1월까지였다. 하지만 임기 절반 만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최근 한샘의 경영난에 따른 사실상 경질로 분석된다.

한샘은 부동산 경기 침체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영업적자 217억원을 기록했는데, 연간 적자를 낸 것은 2002년 코스피 상장 이후 처음이었다.

김유진 신임 대표는 2017년 할리스 대표를 맞아 2020년 KG그룹에 성공적으로 매각했으며, 2021년 7월부터 에이블씨엔씨 대표로 재임 1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김 대표는 이전에 재임했던 회사들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효율화를 꾀한 만큼, 한샘에서도 마찬가지 절차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측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기업가치 상승 과제를 이끌 리더로서 김 신임 대표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한샘의 성장과 조직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중으로, 이에 따라 조직 변화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SK매직도 임기가 6개월 남은 윤요섭 대표를 경질하고 김완성 SK머터리얼즈 BM혁신센터장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SK매직은 2020년 영업이익 831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21년 713억원, 지난해 635억원으로 뒷걸음질 쳤다.

이에 SK머터리얼즈 근무 당시 인수합병(M&A)과 조인트벤처(JV) 딜 이후 기업가치를 성장시키는 데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김 신임 대표 선임을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천해우 락앤락 신임 대표이사. 사진=락앤락 제공

락앤락도 지난 11일 천해우 동남아영업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1년 반 동안 3차례의 대표 변경이다. 

앞서 락앤락은 지난해 1월 김성태 전 대표를 선임한 이후 10개월 만에 이재호 전 대표로 변경했다. 결국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락앤락은 최대주주인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2017년 인수된 이후 영업이익이 2017년 516억원에서 지난해 23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특히 올들어 해외 사업 부문 매출액도 부진이 이어지면서 해외영업총괄 경험을 가진 천 부사장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도 새 대표를 맞는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조직개편과 함께 김형영 전자랜드 유통사업부 상품팀 상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전자랜드는 8년간 대표자리를 지켜온 옥치국 전 대표를 대신해 지난해 12월 김찬수 신규사업부문 부문장을 새 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6개월 간 실적이 지속 부진하자 다시금 대표가 교체되는 상황을 맞았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보다 16.9% 줄어든 7300억원, 영업손실은 1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도 매출이 1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부진이 기업 실적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문책 및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대표들이 교체된 것 같다”며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서 대표가 변경된 만큼 해당 업체들은 적극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