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4공장' 날개 단 삼바, 하반기 기대감 커진다

상반기 매출만 1조5800억원...사상최대 2분기 매출 6372억원, 영업익 2541억원

2023-07-27     최성수 기자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사상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위탁생산(CMO) 사업의 호조 덕분이다. 지난달 4공장이 완전 가동에 돌입한 만큼, 하반기 실적 성장세는 더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한 1조587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452억원으로 29% 증가했다. 매출과 영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8662억원, 영업이익은 253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33%, 49% 증가했다.

별도기준으로 봐도 2분기 매출은 637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41억원으로 48% 늘었다.

◇사상최대 실적 비결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본업인 CMO 사업이 급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미 1~3공장은 풀가동 상태를 유지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속도 경쟁력으로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대형 위탁생산 계약을 늘려가면서 괄목할 만한 수주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달 현재 누적 수주금액은 2조3387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올해 공시한 신규 수주와 증액 계약 중 1000억원 이상 계약만 7건에 이른다.

현재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13곳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다. 수주역량이 계속 늘어나면서 빅파마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누적 수주 현황.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특히, 고객사의 요구에 부응하면서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신뢰를 받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1000억원 규모의 CMO 투자의향서를 작성한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는 이달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 규모를 5배 키워, 5110억원 규모의 본계약을 맺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장기 대규모 물량의 수주 및 1~3공장 풀가동을 통한 효율 극대화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기대감 더 커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반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완전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이 3분기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전체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24만리터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4공장 수주 활동은 현재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10개 고객사와 16개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추가로 30개 고객사와 46개 제품 생산 계약을 협의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 수주 현황.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실적 당시 올해 매출 전망치로 3조5265억원(중위값)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연간 기준 사상최대실적을 달성한 지난해보다도 5000억원 더 늘어난 수치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해당 실적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26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조5108억원이다.

2분기 실적이 증권가의 전망치를 웃돈 만큼, 증권사들이 컨센서스를 상향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은 해가 지날수록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CDMO 업계 특성상 위탁생산 계약이 대부분 장기계약이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에 이어, 5공장 건설도 이미 시작한 상태다. 지난 4월부터 건설중인 5공장은 2025년 4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들어설 5공장의 생산능력은 18만 리터에 이른다. 완공 시 총 생산능력은 78.4만 리터로 글로벌 경쟁업체들과 비교해도 압도적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포트폴리오 확장의 일환으로 ADC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한편 지난 4월 삼성물산과 함께 조성한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차세대 ADC 기술을 갖춘 스위스 바이오 기업인 '아라리스 바이오텍(Araris Biotech AG)'에 투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성장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총 7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서 허가 받았으며, 시장 경쟁력을 갖춘 후속 파이프라인의 개발도 적극 진행중이다.

특히 이달에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를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하드리마는 미국 처방약급여관리회사(PBM) 프라임 테라퓨틱스의 처방 권고 의약품 목록에 등재되며 순항하고 있다.

또, 현재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B15),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SB16),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의 임상 시험을 모두 완료하고 글로벌 허가 절차를 추진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4공장 매출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면서 “대부분 위탁생산 계약이 6~7년 장기계약인 만큼, 앞으로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