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실적 전망…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도
누적 수주액 벌써 2.3조 넘어…대규모 계약만 7건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성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국내 바이오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도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조5340억원으로 제시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17.8%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보다 5.2% 증가한 1조352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전년대비 매출 증가 범위를 10~15%로 밝혔으나 4공장의 매출 기여가 가시화되며 4월 15~20%로 상향 조정했다. 7월에는 15~20% 상단 달성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CMO 기업 중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한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같은 성장은 글로벌 빅파마 수주가 계속 잇따르고 있어서다. 화이자, 노바티스 등과 수주 계약을 체결하면서 4공장의 풀가동 시점도 앞당져질 것으로 전망된다.
◇존림 호(號) 3년, 글로벌 빅파마 수주 급물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 빅파마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나머지 빅파마와의 파트너십도 확장을 추진 중이다.
올해 공시된 신규 수주 및 증액 계약 중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계약만 총 7건에 이른다. 누적 금액으로 보면 2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주액을 달성한 2020년 약 1조9000억원의 기록을 반년 만에 경신했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은 14조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고속 성장에는 존림 대표의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과 이를 기반으로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존 대표의 빅파마 업무 경험을 토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속도, 품질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고객사의 목표와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전사 역량을 투입했다.
존 대표 체제가 본격화 된 2020년부터 GSK,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노바티스, 화이자까지 주요 빅파마와의 첫 수주 계약이 성사되며 빅파마 고객사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첫 계약 이후 빅파마들 모두 계약제품을 확대하거나 기존 계약된 물량의 생산 규모를 늘리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노바티스가 있다. 노바티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지난해 6월 1000억원 규모의 의향서(LOI)를 체결한 이후 1년 여 만인 올해 7월 생산 규모를 약 5배(5110억원)로 키워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공시된 증액 계약 11건 중 증액 계약은 총 7건으로 8805억원 규모다. 공개된 고객사로는 GSK·얀센·머크·아스트라제네카·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가 주를 이룬다.
올해도 GSK·일라이릴리·로슈·화이자·노바티스 등 9월 현재까지 7건(9481억원) 증액 계약이 공시됐다.
◇탄탄한 CMO 필두로 고공성장 지속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매출이 3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하반기에도 고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총 24만 리터로 단일 공장 최대 규모인 4공장은 수주가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전체 가동과 동시에 수주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빅파마의 대규모·장기 계약을 중심으로 수주 계약 구성이 재편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업황이나 경기 영향 없이 안정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역시 글로벌 빅파마 계약으로 4공장의 풀가동 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4공장 풀가동이 기대된다.
2025년 4월에는 5공장(18만리터) 완공이 예정돼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을 통해 생산능력 확장을 지속하는 한편, mRNA 및 ADC 등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중이다.
4공장의 전체 가동으로 1~4공장 총 60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까지 완공되면 총 72만리터의 생산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글로벌 CMO 기업 중 생산능력 기준 압도적 1위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4공장 수주는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고, 4공장과 연계된 5공장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시기”라서 “5공장 투자 결정에는 알츠하이머 항체 수주를 고려하지 않았다. 향후 알츠하이머 항체 침투 속도에 따라 추가적인 아웃소싱 수요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도 “올해 가이던스를 상향한 글로벌 CMO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며 “가이던스 상향 추이 및 5공장 공기 단축 결정 등을 고려할 때 4공장 수주 상황 및 전방 수요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