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대한노인회 찾아 사과…노인회장, ‘김은경 사진’ 때리기도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대한노인회를 찾아가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에 있는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전날(2일) 대한노인회는 성명을 내고 김 위원장 등에게 대한노인회를 찾아와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방문에는 황희‧김남희‧윤형중 혁신위원 등도 함께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마음 상하게 해드린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마음 푸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게 이렇게까지 비화될 거라고 예상을 못했다. 어리석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마음은 순수했는데 설명 과정에서 아들과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투표라는 게 이렇게 중요한 것이다’라고 한 것인데, 생각지 못하게 퍼져나갔다.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다”며 “어르신에 대해 공경하지 않는 마음을 갖고 살아본 적은 없다”고 전했다.
대한노인회 측은 김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은 “(민주당) 이미지 개선을 위해 혁신위원장을 모셨다. 내년 4월이 선거면 혁신위원장이 도움이 되어야지, 노인이 천만 유권자인데 폄하 발언하면 그게 당에 도움이 되나”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위원장 사퇴가 상책이라는 거 제안했으니 심사숙고 하라. 발언은 변명하지 말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마음을 가져라”고 요구했다.
최창환 대한노인회 부회장도 김 위원장을 향해 “어젯밤에 잠이 안 왔다. 이 자리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나”라며 “당신은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김 회장은 “온 국민이 분노하고 노인들이 난리가 아니니까 우리나라 천만 노인을 대표해서 내가 볼때기라도 때려야 노인들 분이 풀릴 것 같은데 손찌검을 하면 안 되니 사진이라도 때리겠다”며 김 위원장 사진을 여러 차례 내리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 좌담회에서의 노인 관련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김 위원장은 “왜 나이든 사람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느냐, 여명(남은 수명)에 비례해서 투표해야 한다”고 아들이 과거 중학생일 때 한 말을 소개하며 “합리적이고 맞는 말”이라고 해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