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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10대 중 8대가 '현대차·기아'...수입차도 절반이상 ‘BMW·벤츠’ 

7월 국산 중견 3사 점유율 7.3%...수입차 절반 수준

2023-08-07     안효문 기자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안효문 기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특정 브랜드에 판매가 쏠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국산차의 경우 현대차·기아의 집중도가 높아졌다. 수입차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7일 각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내수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수입 상용차 제외)는 총 13만6032대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이 중 현대차(5만7503대)와 기아(4만7500대)가 차지한 비중은 77.2%에 달했다. 전년 동기(75.0%) 대비 2.2%P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들이 구매한 신차 10대 중 8대가 현대차·기아 제품인 셈이다.

GM 한국사업장과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국산 중견 3사의 입지는 좁아졌다. 2022년 7월 두자릿수(10.1%)를 간신히 지켰던 3사 점유율은 올해 7월 7.3%로 줄어들었다. 지난달 3사가 내수서 판매한 신차는 9891대로 채 1만대가 되지 않았다.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ACTIV 트림). 사진=GM 제공

국산 3사의 내수 부진은 신차 부재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GM 한국사업장이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신차 ‘원투 펀치’를 앞세워 월간 내수 판매 4000대를 회복(4143대, 전년 동월 대비 0.6%↑)했지만, 상품성 변경으로 대응하는 KG모빌리티(4043대, 33.7%↓)와 라인업 노후화를 겪고 있는 르노코리아(1705대, 59.5%↓)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중견 3사의 월간 내수판매는 수입차 실적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1138대(점유율 15.5%)로 국산 중견 3사의 두 배를 넘어섰다. 국산 3사는 같은 달 BMW(5931대, 8.0%↑)와 메르세데스-벤츠(5394대, 1.1%↓) 등 상위 두 개 브랜드보다 차를 적게 팔았다.

수입차 시장도 독일, 특히 BMW와 벤츠의 집중도가 한층 높아졌다. 지난달 수입차 전체 판매 중 두 브랜드의 점유율은 총 53.6%에 달했다. 렉서스(1088대, 전년 동월 대비 114.6%↑, 점유율 5.15%), 포르쉐(953대, 66.0%↑, 4.51%) 등 일부 브랜드의 성장세가 눈에 띄지만, 상위 2개 브랜드는 1년 새 점유율을 2.5%P나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뉴 750e xDrive. 사진=BMW 제공

BMW와 벤츠는 지난해부터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틈새 차종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높아진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폭스바겐과 포드, 푸조 등 퍼블릭 브랜드의 선호도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국산차 수입차 모두 신차 ‘물량 공세’를 준비하는 만큼 내수 시장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6월말 개소세 인하 종료에 대비해 강화된 프로모션 역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8월 신형 싼타페와 쏘렌토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만 10종 이상의 신차를 준비 중이다. KG모빌리티는 전기 SUV ‘토레스 EVX’로 친환경차 경쟁에 합류한다. 수입차 진영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 굵직한 신차 출시가 예고됐다.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사진=현대자동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