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 전년 동기 대비 홀로 판매 증가
수입 하이브리드차, 디젤·전기 제치고 2위 차지

렉서스 ES 하이브리드. 사진=렉서스 제공
렉서스 ES 하이브리드. 사진=렉서스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하이브리드차의 전성기가 돌아오는 걸까. 연비 효율성을 앞세운 디젤차와 보조금을 등에 업은 전기차에 밀려 판매가 지지부진했던 하이브리드차의 판매율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하이브리드차는 2만5338대가 판매됐다. 디젤차(2만7468대)의 판매량을 2100여대 차이로 바짝 뒤쫓은 것이다. 디젤 비중이 높은 상용차가 지난달 2만2230대 판매된 것을 고려하면, 승용차 부분에선 하이브리드차가 디젤차를 이미 뛰어넘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율이 26.2% 증가했다. 가솔린차(-5.8%), 디젤차(-8.3%), 전기차(-6.4%), LPG차(-34.0%) 등에 비해 유일하게 판매가 늘어났다.

하이브리드차의 선호 현상은 고가 모델이 많은 수입차에서도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지난달 수입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의 7월 판매량은 7682대로, 전체 판매대수(2만1138대)의 36.4%를 차지했다. 지난달 판매된 수입차 3대중 1대는 하이브리드차인 셈이다.

반면 디젤차와 전기차는 각각 2311대(10.9%), 2077대(4.7%)에 머물렀다.

특히 국내에서 대표적인 수입 하이브리드차로 꼽히는 ‘렉서스 ES300h’는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베스트셀링카 3위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누적 판매 대수로도 ES300h는 5033대를 기록, ‘BMW 520’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현상이 소비자의 디젤차 기피와 하이브리다차 경제성 선호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한다. 아울러 충전 인프라 부족과 충전요금 상승 등으로 전기차의 선호도가 떨어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본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증가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디젤차 기피현상과 전기차 구매의 메리트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전기차는 좀처럼 충전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지 않는데다 충전요금까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소비자의 선택지가 하이브리드차로 좁혀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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