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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철수' 잼버리에 태풍까지…근심 쌓인 尹, 휴가서 하루 일찍 복귀

잼버리 상황 점검·지시…태풍 긴급회의도 주재 "잼버리 종료까지 최선 다해 지원해 달라" 당부

2023-08-08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방혁신위원회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여름휴가를 떠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업무에 복귀했다. 계획대로라면 이날까지 쉬어야 했지만, 윤 대통령은 부실 운영 논란에 휩싸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부터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태풍 '카눈'(KHANUN)까지 쏟아지는 각종 현안으로 휴가 중 하루를 반납하며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휴가 마지막 날인 이날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 참모들과 회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부터 가동한 '잼버리 비상대책반'으로부터 참가자들의 새로운 숙소와 준비 중인  프로그램 등을 보고받았다.

비상대책반은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날 구성된 범정부·지방자치단체 태스크포스(TF)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반장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간사를 맡았다. 비상대책반은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 전국 8개 시도로 분산된 잼버리 참가자들의 안전한 이동과 숙박, 영외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잼버리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을 거듭 주문했다. 비상대책반을 이끄는 한 총리와 이 장관을 향해선 "잼버리 대회가 종료(12일)될 때까지 정부 전체가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잼버리 대회 정상화를 위해 물적·인적 지원과 체험 프로그램 및 공간 등을 후원한 전국의 지자체, 종교계, 기업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국민들을 향한 당부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 150여개국 4만5000여명의 대원은 고국으로 돌아가면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지 이야기를 할 것"이라면서 "국민 한 분 한 분이 홍보대사라는 마음으로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대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거리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길 안내 등 친절하게 하고 있다고 들었다. 잼버리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대한민국에 더 좋은 인상을 받고 떠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방혁신위원회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야영장에서 서울과 경기, 전북, 충남, 충북 등 8개 시도에 마련된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는 대학 기숙사와 정부, 기업체, 종교시설 등에서 마련한 연수원 위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새로운 숙소에 도착한 뒤 각 지자체와 기업에서 마련한 영외 활동과 문화·산업 체험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정부가 총력 대응에 나서며 수습에 나섰지만, 부실 운영 논란이 드러난 잼버리 대회의 후폭풍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문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비롯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일단 잼버리 대회를 잘 마무리 지을 수 있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잼버리가 마무리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에서 온열질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2023.8.3ⓒ연합뉴스

잼버리 대회로 인한 '국제적인 망신살'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EXPO)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일단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그런 걸 평가할 상황이 아니다. 잼버리 대회를 잘 마치는 게 급선무"라면서도 "통화해 본 몇몇 대사들은 충분히 만족한다는 의견을 많이 개진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대통령실에서 한반도로 북상 중인 태풍 카눈 피해 예방과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회의도 주재했다. 회의에는 한덕수 총리를 비롯한 17개 부처 장관과 지자체 단체장, 대통령실 참모들이 참여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제2차 국방혁신위원회 전체 회의를 주재하고 합동 군사전략, 드론 작전사 작전 수행방안, 중기 국방계획 재원 배분 등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