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원 단체들은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회가 ‘대의원제‧공천룰 변경’을 주요 내용으로 내놓은 3차 혁신안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등 주로 ‘친이재명(친명)’계 성향을 띄는 12개 단체는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리당원도 1표, 대의원도 1표라는 김은경 혁신위의 역사적 결정에 열렬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전날 혁신위는 당 대표를 뽑을 때 권리당원 1인1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하고 활동을 조기에 마무리했다. 혁신안에서 공천룰과 관련해서는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에 대한 감점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이날 “이번 혁신안에 우리 당원들은 ‘2023년 8월10일은 당원 민주주의의 출발일’이라고 응답한다”며 “진보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에서 혁신안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고, 혁신안 세부 자료를 분석하며 자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민주당 지도부에 이번 혁신안을 즉시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은 대의원제와 공천제의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이며 혁신의 대상이기도 하다”며 “혁신안 찬반을 의원총회에서 결정할 것이 아니라, 전당원 투표에 회부해서 당원들이 직접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헌‧당규상 혁신안은 당무위, 중앙위 의결 등을 거쳐야 한다.

이들은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비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 당원들의 열망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담론들이 언론을 타고 흘러나오고 있다”며 “민주당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주장을 그대로 입에 담아 수구언론의 기사거리로 전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분명히 경고한다”며 “당원들이 환호하는 혁신안을 국회의원이 반대해 좌초시키고자 한다면, 이는 의원 본인에게 크나큰 역풍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김용민 의원 "대의원제 폐지가 아니라 정상화"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용민 민주당 의원(경기 남양주병)과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비례)도 참석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제가 대통령 선거할 때 한 표가 아니라 60표를 행사하겠다고 하면 미쳤다고 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당 대표 선거를 하는데 대의원들이 권리당원의 60배, 70배 가치의 투표를 행사하는 것 역시 이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에서 혁신이 출발한다”며 “그래서 김은경 혁신안을 폄훼하거나 대의원제 자체를 없애버렸다고 하는 평가는 매우 잘못된 것이다. (혁신안은) 오히려 대의원제를 정상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이 의원도 “혁신위에서 발표하는 걸 들으면서 따뜻함을 느꼈다”며 “촛불혁명을 통해 만든 정권을 5년 만에 뺏기고 무도한 국가폭력에 국민이 신음하고 있을 때 민주당이 무엇을 할 것이냐는 고민이 담긴 혁신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권리당원 1인1표제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나라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혁신안에 대해 논의하는) 의원총회와 워크숍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대의원 연합 ‘민대련’, 민주당 민주화운동 단체 ‘민민운’, 대구 민주시민 조직 ‘딴지대구당’, 부산 민주시민 연대 ‘부산당당’, 잼칠라보호연맹, 민주당을 지지하는 2030 청년 조직 ‘더명문학교’, 세종시 민주시민 연대 ‘세종강물’, 파란고양이, 더민실, 시사발전소, 청출어람,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