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10월까지 연장…국제유가 상승세 고려”
[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국제 유가와 함께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치솟는 가운데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10월까지 연장 시행하기로 했다.
16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와 관련 “국민 부담 완화와 국제유가 오름세를 감안해 10월 말까지 현재의 탄력세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달간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고 난 뒤 10월 중 국제 유가 동향을 살펴보고 추가 방침을 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유류세에 탄력세율이 적용되면서 휘발유는 25%, 경유·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37% 각각 인하된 상태다. 휘발유는 올해 1월부터, 경유·LPG는 지난해 7월부터 지금의 인하율이 유지돼왔다.
그간 정부는 세수 등을 고려해 인하 조치를 종료하거나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왔지만 국회는 서민 생계 부담을 고려해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편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반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728.56원으로 전날보다 4.25원 상승하며 40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달 9일 지난해 9월 말 이후 처음으로 1700원 선을 넘어섰고 경유 가격도 40일째 올라 1600원에 육박했다.
이는 국제 유가 상승세에 따른 것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5일(현지시간) 기준 배럴당 80.99달러로 한 달 전(74.15달러) 대비 9.22% 상승했다.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도 86.39달러로 같은 기간(78.83달러) 대비 9.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