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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300' 꿈꾸던 전남, 대규모 데이터센터 집적화단지 조성키로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 조성사업 업무협약 체결

2023-08-24     안희민 기자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집적화단지 조감도. 그림=(주)한양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호남RE300'을 꿈꾸던 전라남도가 대규모 데이터센터 집적화단지 조성에 나섰다. 'RE300'은 에너지수요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200% 초과 생산분은 에너지 수요처인 수도권 등에 공급하겠다는 호남권의 프로젝트다. 

산업부는 24일 해남 솔라시도 홍보관에서 지자체와 유관 기업이 모여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에 데이터센터 파크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참여 기관은 전남도, 해남군, 한전, 전남개발공사 등 지자체와 공공기관, 삼성물산, LG CNS, NH투자증권, 보성산업, (주)TGK, 코리아DRD, 데이스시스템즈 등이다. 

이 협약에 따르면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는 재생에너지가 데이터센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7개 투자기업은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에 데이터센터 집적화 단지를 조성하고 40MW 규모의 데이터센터 25동을 2037년까지 단계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는 이전에 ‘구성지구’로 불리던 곳이다. 현재 보성산업이 속한 보성그룹의 계열사 (주)한양이 98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와 306MWh의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설치돼 있다. 

보성산업은 구성지구에 3GW 규모 태양광발전소의 단계적 설치, RE100산단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해왔는데, 지난 5월 25일 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계기로 데이터센터 집적화단지 조성으로까지 계획하고 있다.  

전남 해남 데이터센터 집적화단지 조성 계획은 ▲데이터센터를 분산하려는 중앙정부 ▲지역에 과다 설치된 태양광발전소의 전력을 판매하려는 지자체 ▲RE100으로 데이터센터 운영에 재생에너지 발전이 필요한 기업의 이익이 서로 합치해 성사됐다.

산업부가 지난 3월 발표한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방안’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국내에 147개의 데이터센터가 있다. 이들이 필요한 전력수요는 1762MW에 이른다. 데이터센터는 2029년까지 732개가 새로 생겨 전력수요가 4만9397MW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데이터센터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위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정부는 데이터센터의 지역 분산을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에 데이터센터가 집중될 경우 전력계통에 지난친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올해 3월 21일 전기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5MW 이상 데이터센터에 대해 전기 공급을 거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또 데이터센터를 재생에너지 과잉으로 잉여전력 활용이 가능하거나 수력발전, 수열, LNG냉열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냉각에 필요한 전력 생산이 가능한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분산하기 시작했다. 

전남도로선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면 도내 수요를 초과해 설치된 태양광발전 소비처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해남군의 경우 ‘땅끝마을’이라는 청정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데이터센터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다. 

RE100기업의 경우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만 솔라시도와 같은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인근에 데이터센터 부지를 마련해야 한다. 

전남 데이터센터 집적화단지 조성을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도 남아있다. 

우선 태양광발전에 접속하는 송전망 용량이 태양광접속의 3분의 1 이하가 돼야한다. 이는 태양광발전의 과잉발전에 대비한 경우로, 이를 해결하려면 최대전력(전력피크) 용량이 큰 전력케이블(권선)을 사용해야 한다. 

또 데이터센터가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태양광발전이 가동되지 않는 야간에 필요한 전력을 끌어오는 송변전설비도 추가로 필요하다. 

집적화단지 사업자가 데이터센터사업자에게 부과하는 전력 비용도 앞으로 결정해야 한다. 

보성그룹은 (주)보성의 에너지기획, 보성산업(주)의 데이터센터파크팀을 두고 사업에 대비하고 있다. 데이스시스템은 (주)보성과 협력해왔으며, LG CNS는 재생에너지 전력공급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하고 삼성물산 등은 EPC 사업, NH투자증권은 자금조달을 담당할 예정이다. 

전남 데이터센터 집적화단지는 태양광발전의 전력소비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태양광발전소가 몰려있는 지역의 모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