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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성악가 대거 발탁 ‘장승업 예술혼’ 부활...창작오페라 ‘취화선’ 10월 초연

테너서 바리톤으로 장승업 역 교체 포맷변화 ​​​​​​​권성준 지휘 맡아 한국오페라의 세계화 앞장

2023-08-28     민병무 기자
서울오페라앙상블의 창작오페라 ‘취화선’이 노는 10월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초연된다. 사진은 지난해 쇼케이스 모습. ⓒ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민병무 기자] ‘술에 취해 그림을 그리는 신선’이 오는 10월 오페라로 찾아온다. 조선말 거리의 화가 오원 장승업의 예술혼이 노래로 부활한다. 1994년 창단 이후 줄곧 ‘우리의 얼굴을 한 한국오페라의 세계화’를 추구해온 서울오페라앙상블이 이근형 작곡의 창작오페라 ‘취화선’을 초연한다.

지난해 쇼케이스 때 노출된 문제점을 보완해 업그레이드 했다. 주인공 장승업 역을 테너에서 바리톤(임창한·양석진)으로 바꿨고, 고종 역도 바리톤에서 테너(왕승원)로 바꿔 변화를 줬다. 젊은 성악가들을 대거 발탁했다. 권성준이 지휘를 맡는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오는 10월 20일(금)과 21일(토) 오후 7시 30분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취화선(부제 : 장승업, 그 미친 영혼의 노래)’을 무대에 올린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의 창작오페라 ‘취화선’이 노는 10월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초연된다. 사진은 지난해 쇼케이스 모습. ⓒ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이번에 공연되는 이근형 작곡의 ‘취화선’은 동명의 영화와는 다른 K오페라로 거듭난 새로운 형태의 창작오페라다. 격변의 조선말, 시대와의 불화를 겪으면서 자신만의 파격적인 회화세계를 구축한 장승업의 삶을 새롭게 해석했다. 지난해 11월 쇼케이스에서 살짝 선보였고 올해 10월 정식으로 무대에 오른다.

영화 ‘취화선’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영화가 장승업의 파격적인 그림 기행과 한반도의 사계를 담은 아름다운 풍광으로 주목 받았다면, 이번 창작오페라 ‘취화선’은 그의 작품 세계에 더 집중한다. 그림의 형성과정 배경이 된 천주교 박해 속에서의 남사당패 어름(줄타기)의 줄광대꾼 소운과의 사랑, 조선시대 그림에 관한 관청인 도화서 화원 시절에 임오군란과 갑신정변을 겪으며 풍전등화와 같은 조선을 짊어졌던 고종과의 필연적 만남, 팔도를 떠돌며 자유분방한 그림으로 민중들과 함께한 삶을 현대적 음악 구조 속에 넣어서 새롭게 작곡했다.

예술감독·연출 장수동, 지휘 권성준, 대본 강수, 음악감독 장철, 음악코치 김정원이 제작진으로 참여한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장승업 역은 바리톤 임창한과 양석진이 번갈아 맡는다. 소운 역은 소프라노 안혜수와 노지윤, 설향 역은 소프라노 이지혜와 나정원이 더블 캐스팅됐다. 그리고 고종 역은 테너 왕승원, 주모 역은 메조소프라노 권수빈이 출연한다. 그밖에 민영환 역은 베이스 한혜열과 김지섭이 맡는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의 창작오페라 ‘취화선’이 노는 10월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초연된다. 사진은 지난해 쇼케이스 모습. ⓒ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서울오페라앙상블은 그동안 꾸준하게 창작오페라를 선보이고 있다. 고대소설 운영전을 소재로 ‘서울 서촌 수성계곡의 얽힌 사랑과 몽유도원도’를 그린 ‘운영’(2015년 초연), 해남 녹우당을 무대로 화가 윤두서의 파란만장한 삶을 노래한 ‘붉은 자화상’(2017년 초연), 동백림사건으로 엄혹한 수감생활 중에도 오페라 ‘나비의 미망인’을 탈고한 작곡가 윤이상의 삶을 그린 ‘나비의 꿈’(2018년 초연), 악기가 되고 싶었으나 총이 되어 버린 나무 이야기를 담은 ‘장총’(2022년 초연)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 창작오페라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