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오페라앙상블 ‘한국형 창작오페라 시리즈’ 5탄
내년 9월 전막공연 앞두고 콘테르탄테 맛보기 공연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1994년 창단 이후 28년 동안 줄곧 ‘우리의 얼굴을 한 한국오페라의 세계화’를 추구해온 서울오페라앙상블이 오원 장승업의 예술혼을 노래하는 창작오페라 ‘취화선’을 국내 초연한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내년 9월 ‘취화선(부제 : 장승업, 그 미친 영혼의 노래)’ 정식 전막공연에 앞서 오는 11월 29일(화) 오후 7시30분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콘체르탄테 형식으로 미리 선보인다.
상징적 세트, 영상, 조명, 의상, 분장 등을 갖춘 무대와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노이오페라코러스가 함께 협연하는 콘서트오페라로 진행되는 일종의 ‘맛보기’ 공연이다.
영화 ‘취화선’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영화가 조선말 화가 장승업의 파격적인 그림 기행과 한반도의 사계를 담은 아름다운 풍광으로 주목 받았다면, 이근형 작곡의 창작오페라 ‘취화선’은 그의 작품 세계에 더 집중한다. 그림의 형성과정 배경이 된 천주교 박해 속에서의 남사당패 어름(줄타기)의 줄광대꾼 소운과의 사랑, 조선시대 그림에 관한 관청인 도화서 화원 시절에 임오군란과 갑신정변을 겪으며 풍전등화와 같은 조선을 짊어졌던 고종과의 필연적 만남, 팔도를 떠돌며 자유분방한 그림으로 민중들과 함께한 삶을 현대적 음악 구조 속에 넣어서 새롭게 작곡했다.
예술감독·연출 장수동, 작곡·지휘 이근형, 대본 강수, 음악감독 장철, 음악코치 김정원이 제작진으로 참여한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장승업 역은 테너 김중일, 소운 역은 소프라노 안혜수, 설향 역은 소프라노 이지혜가 맡는다. 또한 고종·꼭두쇠 역은 바리톤 최병혁, 민영환·최신부 역은 베이스 한혜열, 민영환처·주모 역은 메조소프라노 권수빈 등이 출연한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은 그동안 꾸준하게 한국형 창작오페라를 만들어왔다. 고대소설 ‘운영전’을 소재로 ‘서울 서촌 수성계곡의 얽힌 사랑과 몽유도원도’를 그린 ‘운영’(2015년), 해남 녹우당을 무대로 화가 윤두서의 파란만장한 삶을 노래한 ‘붉은 자화상’(2017년), 동백림사건으로 엄혹한 수감생활 중에도 오페라 ‘나비의 미망인’을 탈고한 작곡가 윤이상의 삶을 그린 창작오페라 ‘나비의 꿈’(2018년), 악기가 되고 싶었으나 총이 되어 버린 나무 이야기인 ‘장총’(2022년)에 이어 이번에 다섯 번째 작품으로 ‘취화선’을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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