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규탄’ 철회하는 美하버드생들…“취업불이익” 우려했나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나영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의 근본적 책임이 이스라엘에 있다고 비판하는 성명을 낸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월스트리트를 비롯한 금융권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비판이 이어지면서 성명에 참여한 일부 학생단체들은 입장을 철회했다. 미국 금융 중심지인 월스트리트는 유대인이 주도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하버드대 고액 후원자이자 유명 헤지펀드 거물인 빌 애크먼은 이스라엘 비판 성명에 서명한 하버드대 학생들의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올렸다. 이날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애크먼의 아내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네리 옥스만은 이스라엘 출신이다.
애크먼은 엑스에서 “하버드대학이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극악무도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이스라엘에 부여하는 성명을 낸 하버드 학생회 명단을 공개할 것인지에 대한 문의를 많은 기업대표들이 해오고 있다”며 “우리 중 누구도 실수로 그 구성원을 고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실제로 조직의 구성원들이 그들이 낸 성명을 지지한다면 서명자의 이름을 공개해 그들의 견해가 자신들의 것임을 공개적으로 알려지게 해야 한다”며 “그들이 테러리스트의 행위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할 때 기업 방패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에 임대 주택‧블록체인‧마케팅 회사를 비롯한 다른 기업 최고경영자들도 애크먼의 의견에 동의하는 뜻을 엑스 등을 통해 밝혔다.
앞서 하버드 내 학생모임 ‘하버드 팔레스타인 연대 그룹’(HPSG‧Harvard Palestine Solidarity Groups)은 하버드 내 34개 단체와 함께 지난 7일 문제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오늘의 (침공) 사건은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 20년 동안 가자지구의 수백만 명의 팔레스타인들은 ‘야외 감옥’에서 살도록 강요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에 책임을 묻는 이 같은 성명에 하버드 학내는 물론 외부에서도 하마스의 민간인 살상을 정당화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비판이 불거지자 성명에 참여했던 하버드대 학생 단체 몇몇은 서명을 철회했다. 이날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서명을 철회한 하버드 학생 단체는 ‘하버드의 국제 엠네스티’( Amnesty International at Harvard), ‘하버드 궁루'(Harvard Ghungroo) 등이다.
해당 성명에 서명했던 단체 중 하나인 ‘하버드 궁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하버드 팔레스타인 위원회의 성명에 공동 서명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희생자와 가족 모두에게 연대한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