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7거래일 연속 하한가 스톱...키움증권 4000억 미수금 회수 '여전히 안갯속'
키움증권 미수금 추산 4000억원...주가 하락세 직전 대비 80% 폭락 반대매매 이어 추심 통한 회수도 쉽지 않아...결국 충당금 처리 전망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영문 인턴기자] 영풍제지가 드디어 지옥에서 탈출했다.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멈추고 전날보다 5.24%(210원) 오른 42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반등하면서 끝 모르게 불어나던 키움증권의 미수금 손실도 일단 제동이 걸렸다. 다만 손실액은 이미 4000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 주가는 8거래일 만에 하한가 행진에서 벗어났다. 첫 이상 급락 현상을 보인 지난달 18일과 당국의 거래 중단 조치가 풀린 26일부터 전날(2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찍으며 88.18% 폭락한 뒤 이날 비로소 하한가를 벗어났다.
영풍제지 주가 반등은 어느정도 예상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영풍제지 회사 자체가 부실하거나 위험하다고 보이진 않는다"라며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이고 하한가가 더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가 반등은 드라마틱했다. 개장 직후 1시간 동안 무려 1억주에 달하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단타'를 위해 거래에 나서는, 이른바 '하따(하한가 따라잡기)'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1억주가 거래되는 동안 주가는 468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비록 주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키움증권의 미수금 회수에는 크게 영향을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의 미수금 손실액은 이미 4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영풍제지의 현 주가는 거래정지 직전 주가인 3만3900원 대비 80%가량 폭락해 반대매매로 인한 회수가 마무리되더라도 금액이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키움증권은 반대매매 물량이 소진된 후 채권 추심 등으로 최대한 손실을 줄인다는 계획이지만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문제가 됐던 계좌 100여개를 보유한 당사자들이 현재 주가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는 등 시일이 다소 걸리거나 추심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라며 "키움증권은 내년 중 적지 않은 금액을 충당금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영풍제지 불공정 거래 의혹과 관련해 시세조종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주가조작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3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하동우 부장검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모씨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올 초부터 영풍제지 주식을 총 3만8875회(3597만주 상당) 시세조종 해 2789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의 범행으로 무상증자를 반영한 수정주가 기준으로 올해 초 5829원이었던 영풍제지는 지난 8월 5만원대까지 올랐다. 연초 이후 지난달 17일까지 주가 상승률은 약 730%에 이른다.
이들은 소수의 계좌에서 시세조종 주문을 집중할 경우 범행이 드러날 수 있다고 판단, 100여개에 달하는 복수의 계좌를 동원해 범행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