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찾은 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했고, 팀 쿡 CEO는 한국의 역량 있는 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쿡 CEO와 만났다. 윤 대통령이 쿡 CEO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만남은 쿡 CEO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접견장에 쿡 CEO 일행이 들어서자 "반갑습니다"라며 악수를 건넸고, 쿡 CEO는 "영광입니다"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렇게 저도 만나게 돼서 기쁘다. 한번 뵙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애플이 우리나라 디지털 혁신 생태계의 성장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세계의 많은 미래 세대와 기업의 혁신에 영감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쿡 CEO는 "한국의 협력업체와 한국 정부의 도움이 없었다면 애플이 현재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애플은 지난 5년간 한국 기업들과 1000억 달러(약 129조7500억원) 이상의 거래를 성사했으며 향후에도 한국의 역량 있는 기업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과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쿡 CEO는 부친이 6·25전쟁 참전용사였던 점을 언급하며 "한국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부친께서 한국전에 참전해 헌신해 주신 데에 국민을 대표해 감사하다"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해 줄 것을 당부하며 한국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오후 샌프란시스코에 마련된 중앙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쿡 CEO를 접견했다고 전하면서 "애플과 한국 부품 기업과의 공급망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는 자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 수석에 따르면 국내 200개 이상의 기업이 애플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또한 애플이 구매하는 부품의 30%를 국내 기업이 공급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한편 이날 접견에 애플 측에서는 리사 잭슨 부사장, 닉 암만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최 수석과 함께 박진 외교부 장관, 김은혜 홍보수석, 최원호 과학기술비서관, 박성택 산업비서관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