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나영 기자]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민주당에서 최소한 병립형으로의 퇴행을 막는 유의미한 결단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이 대표를 예방해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윤석열, 그리고 약속을 지키는 이재명의 대조점을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28일) 이 대표가 유튜브 방송에서 “선거는 어쨌든 이겨야 한다.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 있겠나”라며 사실상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입장을 시사한 것을 염두에 둔 말로 풀이된다.

이날 김 위원장은 “최근 공직선거법 개정 방향 관련해 민주당 안에서도 갑론을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내일 (민주당) 의원총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마 민주당 차원에서도 대표님 차원에서도 여러 고심이 많을 것이라 짐작을 해 본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러나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표께서 ‘이제는 제3의, 제4의, 제5의 선택이 가능한 다당제 선거제도 개혁. 정치 교체를 확실하게 해내겠다’고 외치셨던 연설을 잘 기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모쪼록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 민주당에서 최소한 병립형으로의 퇴행을 막는 유의미한 결단을 해 주셔서 문재인 정부 시절 촛불 탄핵 연대를 무색하지 않게 해 주시길 바란다”며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은 잘 알지만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구호에 걸맞는 역사적 응답을 기대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사로 인해 두 당의 정책연대 입법 공조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며 “두 당이 끝까지 함께 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비록 정의당과 민주당이 다른 점도 많지만 적지 않은 분야에서 개혁의 방법론은 달라도 개혁이 방향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민생 현안, 그리고 윤석열 정부의 폭주에 맞선 싸움에서 정책과 입법 연대를 함께 이어갈 수 있는 더 많은 교집합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민주당의 과제이기도 하고 정의당의 과제이기도 한 더 나은 세상, 진보된 세상을 만드는 일에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길이 언제나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정의당이나 민주당이나 지향하는 바는 같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목표에 이르는 과정이나 또 수단이나 방법들이 조금씩은 차이가 있다”며 “저는 본질은 같다고 보고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또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함께 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많은 영역 속에서 협력 관계가 잘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후 이어진 비공개 면담 내용과 관련해, 김종대 정의당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상견례 자리로 이해해 주시면 되겠다”며 “따로 합의된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선거제 개편과 관련한 발언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도 “민주당 측에서 경청을 했다는 정도”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