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평산책방에서 이동하고 있다. 이날 평산책방에서는 '디케의 눈물, 조국 작가와의 만남'이 열렸다. 2023.11.9.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평산책방에서 이동하고 있다. 이날 평산책방에서는 '디케의 눈물, 조국 작가와의 만남'이 열렸다. 2023.11.9.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최근 공개 행보를 이어가며 출마를 시사하고 있어 더불어민주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 전 장관과 송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도 점쳐지면서 선거제 개편 논의에까지 영향을 받게 됐다.

총선 앞두고 출마‧창당 가능성 시사한 조국‧송영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6일 한 유튜브 방송에서 “비법률적 방식으로 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하며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지난 9일엔 경남 양산 평산책방에서 저서인 ‘디케의 눈물’의 작가 사인회를 열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 그는 다음달 4일에도 광주에서 북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송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 비례정당으로 출마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직접 언급했다. 송 전 대표는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전국구용 신당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데 저 역시 이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 전 장관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신간 출판기념회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어린 놈”, “건방진 놈”이라고 거칠게 비난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지난 4월 민주당을 탈당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신당’에 의석 뺏길라…선거제 두고 고민 깊어지는 민주당

민주당은 이들의 행보에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이들이 신당을 창당해 후보를 낼 경우 야권 표심이 분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신당 창당설이 제기되면서 민주당은 선거제 개혁 방향에 대한 고민도 더 깊어졌다. 병립형 비례제 회귀를 주장하면 자신들이 강조해온 정치개혁 명분을 스스로 폐기하는 셈이 돼 정치적 부담을 지게 될 수 있고,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하면 조 전 장관 등의 신당에 의석을 빼앗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비례대표 선출방식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회귀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놓고 결정을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한다면 조 전 장관 신당이 민주당의 일종의 ‘자매 정당’으로 연대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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