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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카드사 동맹...오픈페이 출범 1년 됐지만 성과 없었다

오픈페이 1년간 아쉽다는 평가 편의성 등 실패 요인 개선해야 마케팅 등 확대해 변화 꾀한다

2024-01-01     최동수 기자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동수 기자]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의 빅테크를 잡겠다며 카드사들이 연합해 내놓은 애플리케이션(앱) 카드 상호연동 서비스(오픈페이)가 출시 1년이 지났지만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내 영향력이 여전히 미미하면서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카드업계는 오픈페이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업계의 노력에도 차별성·참여 카드사 부족 등을 이유로 오픈페이의 한계가 명확하다고 지적한다. 다만 각 카드사의 고객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는 만큼 활용처를 넓히고 제한된 편의성을 개선한다면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NH농협카드는 최근 'NH페이'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을 개편하고 오픈페이 서비스를 개시하며 카드사 중 지난해 마지막으로 오픈페이 대열에 합류했다.

오픈페이는 카드사 앱에 다른 카드사를 등록해 쓸 수 있게 기능을 추가하는 서비스다. 이전까지는 하나의 카드사 앱에 자사 카드만 사용할 수 있어 여러 카드를 쓰는 경우 일일이 앱에 접속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오픈페이는 이 같은 불편 해결을 위해 2022년 12월 출시됐다.

카카오·토스 등 빅테크사와 애플페이 등 유명 간편결제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해 카드업계가 모여 오픈페이를 출시했지만 출시 1년이 된 현재까지 화제성이나 사용자 수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실패한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오픈페이의 실패는 카드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부진으로 이어졌고 빅테크와의 경쟁에서도 크게 밀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빅테크사인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 건수와 금액은 각각 1462만6000건, 4156억5000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0.0%, 14.1% 성장했지만 간편결제 내 카드사 제공 서비스 점유율은 2019년 43.8%에서 지난해 33.4%로 약 10%포인트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고객 일정 부분을 가져갈 수 있어 기대를 많이 모았지만 시스템상 각 카드사와의 협업이 잘 이뤄지지 않아 반쪽짜리 서비스가 됐다"며 "결국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빅테크들의 점유율만 더 올라간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카드사. 사진=각 사.

◇ 실패 원인 많지만 개선 여지도 남아있어

업계에선 오픈페이의 실패 원인에 대해 △삼성·현대·우리카드의 불참 △카드사의 각자도생 △홍보 부족 △불편한 시스템 등을 꼽았다.

현재 오픈페이는 신한·KB국민·롯데·하나·BC카드에 이어 NH농협카드까지 합류하면서 어느정도 진영이 갖춰졌지만 시장 점유율 2·3위에 위치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오픈페이에 참여하지 않고 있고 우리카드 역시 시점을 확정 짓지 못하면서 오픈페이는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꼬리표가 계속 따라붙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계 2, 3등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반쪽짜리 서비스가 됐다"며 "점유율로만 따져도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합류를 최대한 빠르게 이끌어내야 오픈페이가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이 자체 금융 플랫폼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 역시 오픈페이에 힘이 실리지 못하는 이유다. 신한금융은 통합 앱 '슈퍼쏠(SOL)'을 출시하며 카드결제와 은행이체, 보험가입 등을 자체 플랫폼에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했다. KB국민카드도 KB페이를 주축으로 원 플랫폼 전략을 내세웠다. 삼성카드는 '삼성카드', 롯데카드 '디지로카', 우리카드 '우리WON카드', 하나카드 '하나페이', BC카드 '페이북'을 운영하며 자체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결제를 위해 추가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불편함도 오픈페이의 확장을 가로막고 있다. 오프라인 결제를 할 경우 삼성·애플페이와 달리 잠금모드에서 결제가 불가능하고 카드사용 알림 기능도 자사 카드에만 한정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온라인과 관련해선 서비스 출범 당시 여신금융협회가 지난해 하반기 중 온라인 가맹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당초 계획 시점보다 개시가 늦어지는 상황이다.

또 앱 푸시 기능을 통한 무료 카드 사용 알림 기능이 타사 카드에 적용되지 않는 점도 실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픈페이가 어떤 서비스고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해 모르는 소비자들이 아직 너무 많다"며 "각 카드사는 자사 서비스만 홍보할 뿐 결국 오픈페이는 협회나 업계 차원에서 홍보가 진행되어야 하지만 그런 것도 되지 않아 아쉽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선 전업 카드사 협의체인 '모바일실무협의체'가 오픈페이와 관련해 꾸준히 논의하고 있어 향후 개선 여지가 남아있다고 전망한다. 해당 협의체와 함께 카드사들 역시 활용처를 넓히고 기능을 확대할 수 있는 획기적인 변화를 추후 내놓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상반기부터 오픈페이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과 프로모션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와 협의체가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최근 중소형 카드사의 참여도 많아지고 있어 오픈페이 활성화에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