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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1년새 5%→3%...저축은행 고객유치 포기 '이유 있는 속사정'

고금리 유행 지나 금리 인하 바람 여유자금·리스크 관리 위해 인하 고금리 원하는 소비자들은 아쉬워

2024-01-08     최동수 기자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동수 기자]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3%대로 내려왔다. 1년 전 연 5%대를 유지했던 저축은행 금리는 지난해 내림세가 이어졌고 결국 시중은행 대비 유일한 장점이었던 금리 경쟁력까지 잃었다. 그럼에도 저축은행들은 신규 예금 유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저축은행들이 이미 충분한 여유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에 무리한 수신 경쟁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저축은행들 역시 올해는 건전성 관리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이 수익성 개선에 나서면서 고객들은 당분간 고금리 특판 상품을 볼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96%로 집계됐다. 1년 전(5.36%)과 비교해 1.40%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이 기간 최고금리 상품은 5.70%에서 4.30%로 1.4%포인트 내려왔고 최저금리 상품은 1.6%포인트 하락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3.9%)을 비롯해 OK(3.51%)·페퍼(3.4%)·한국투자(3.9%) 등 주요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3%대다. 이날 기준 최고금리(12개월 만기 기준)는 대아·유니온·상상인 등 8개 저축은행이 제공 중인 4.3%다.

시중은행과의 금리 차도 좁아졌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최고 3.5~3.9%다.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 최고 금리가 3.9%로, 저축은행 평균 금리(3.97%)보다 0.07% 낮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체로 금리를 낮추는 추세다"라며 "당분간 이러한 금리 인하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 여유자금 확보로 금리 인하 돌입

그간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약 0.8~1%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고금리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왔다. 저축은행들도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그간 수신 경쟁을 하며 금리를 지속적으로 높였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에선 저축은행이 앞다퉈 금리를 인하하는 이유에 대해 △충분한 여유자금 △이자·연체율 급등 △리스크 관리 등을 꼽았다.

지난 2022년 말 저축은행들은 유치했던 고금리 특판 상품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현금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수신 금리를 인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를 지나며 자금을 충분히 확보한 저축은행이 다시 금리를 낮춰 신규 예금 유치를 줄이고 있다.

업계는 예금금리 인하에 대해 단기자금시장경색 사태 때 지나치게 높아진 수신 금리를 정상화하는 작업이라는 입장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1분기까지 여유자금 관련 리스크가 없을 만큼 충분히 자금이 많아 굳이 신규 예금 유입에 대한 의지가 없기 때문에 금리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자 비용과 연체율이 급등하며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도 금리 인하 원인 중 하나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저축은행이 지출한 이자 비용은 4조4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9674억원의 2.1배다. 연체율도 급격히 올라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3분기 기준 저축은행 79개사의 연체율은 6.15%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41%)의 약 1.8배로 높아졌다.

또 지난해 9년 만에 적자 전환한 후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저축은행들은 당분간 건전성 관리에 주안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업계가 처해있는 상황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간 쌓아온 경험으로 이번 어려움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여신에 대한 불안정성 해소와 지원, 부실채권 감축 등 회원사 건전성관리 지원 강화, 회원사의 안정적 유동성 관리 지원 등 저축은행업계의 경영안정화 지원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저축은행들이 올해도 특판 상품 판매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고금리 예금 상품을 찾는 게시글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다만 이러한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와 관련해 고객들의 민원이 자주 온다"며 "다만 현재는 여·수신 모두 적극적으로 영업할 여건이 아니라서 당분간 이러한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