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건설사 해외수주 ‘선방’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333억달러…2년 연속 증가세 미국, 해외건설 '효자 국가' 등극...지역별로는 중동 수주 1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하수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충돌 등 국제 분쟁 악재 속에서도 해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지난해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333억1000달러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목표치인 350억달러에는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지난 2022년(309억8000만달러)보다 23억3000만달러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중동 수주가 114억달러(34.4%)로 가장 많았으며, 북미·태평양(31.0%), 아시아(20.4%)가 뒤를 이었다.
국토부는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간 셔틀 정상외교를 통해 공을 들였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50억8000만달러) 및 자푸라 가스플랜트(23억7000만달러) 등의 메가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해 중동 수주 회복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100억달러(30.0%), 사우디아라비아 95억달러(28.5%), 대만 15억달러(4.5%) 순으로, 미국이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등을 위해 국내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 반도체·전기차·배터리 생산공장을 세우면서 건설 수주가 늘어난 것이다.
해외수주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조성한 PIS펀드(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펀드)를 통한 미국 해외건설 수주도 이뤄졌다. 이 펀드가 800만달러를 투자한 미국 텍사스 콘초 태양광 사업 시공(5억달러)을 SK에코플랜트가 수주했다.
그간 미국 등 선진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우리 건설기업들의 진출이 저조했다. 국토부는 국내 건설사들이 미국 내 제조업체 공사 등을 통해 현지 노하우와 실적을 축적할 수 있게 돼 향후 선진시장 진출 확대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공종별 해외수주는 산업설비(158억달러·47.4%), 건축(121억달러·36.5%), 토목(19억달러·4.7%) 순으로 집계됐다.
사업유형별로 구분해보면 도급사업이 318억달러(95.6%)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투자개발사업은 2022년(10억2000만달러)보다 소폭 증가한 14억6000만달러(4.4%)였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정상 순방외교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세계 각 국에서 분투해 준 우리 해외건설 기업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해외건설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어 “해외건설 진흥은 우리 건설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가경제를 견인할 정부의 핵심과제인 만큼, 지역별‧프로젝트별 맞춤형 수주전략을 수립해 국내 기업의 수주목표 달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