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수주, 미국‧사우디가 이끌어…전체 수주액 중 57%
정부, 2027년까지 연간 수주액 500억 달러 달성 목표

압둘카림 알감디 아람코 부사장(앞줄 왼쪽 두번째) 과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지난 6월 24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에 위치한 아람코 본사에서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압둘카림 알감디 아람코 부사장(앞줄 왼쪽 두번째) 과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지난 6월 24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에 위치한 아람코 본사에서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올해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사업 수주액이 4년 연속 3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292억5000만달러(약 38조14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 272억9000만달러 보다 7.2% 늘어난 것이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9년 223억달러, 2020년 351억달러, 2021년 306억달러, 2022년 310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끌었다. 해외건설협회의 월별 수출 통계를 보면 올해 1∼11월 해외건설 수주가 가장 많았던 곳은 북미·태평양 지역으로 94억5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전체 수주액의 34.1%를 차지했다. 그 뒤는 중동(30.2%), 아시아(20.4%), 유럽(6.4%), 중남미(5.0%), 아프리카(3.9%) 순이다.

국가별로는 미국 수주액이 92억50만달러(33.4%)로 가장 많았고 사우디(64억8000만달러·23.4%), 대만(14억9000만달러·5.4%) 순이었다.

건설사들이 미국에서 높은 수주액을 기록한 배경에는 그룹사 물량 수주가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등을 위해 우리 기업이 현지에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세운 데 따른 효과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반도체 공장(47억달러)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짓는 배터리합작공장 L-JV 프로젝트(12억달러)와 S-JV프로젝트(17억5000만달러), 미국 현대차공장 신축공사(6억7000만달러) 등을 따냈다.

한편 올해 단일 수주 물량으로는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1·패키지4가 총 50억7600만달러(약 6조6000억원)로 규모가 가장 컸다.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올해 최대 규모 해외 건축공사 수주는 삼성물산이 푸본생명보험으로부터 수주한 대만 가오슝 아오지디 복합개발 프로젝트(6억 1200만 달러)다.

내년에도 국내 부동산시장 상황이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 눈을 돌릴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 역시 더욱 커지는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돕고, 오는 2027년까지 연간 수주액 500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내년 우크라이나 재건, 사우디 네옴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잇따를 전망”이라며 “최근 각국의 인프라 프로젝트가 고도화되면서 발주방식이 ‘단순도급’ 형태에서 ‘투자개발형’으로 변화되는 추세로 국내 기업들이 발빠르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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