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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美서 전기차 990만원 할인 ‘왜?’

IRA 미적용 재고차 대상 GM 등 현지업체도 할인 '맞불'

2024-01-15     안효문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 6.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새해부터 미국서 판매 중인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약 990만원)에 달하는 할인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현대차 및 기아 북미법인에 따르면 각사는 이달 31일까지 아이오닉 5와 6, 코나 일렉트릭, EV6, 니로 EV 등 전기차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할인폭은 차종 및 연식에 따라 3000~7500달러(약 396만~990만원)다.

업계에서는 '7500달러'라는 금액에 주목한다. 이는 미국 정부가 2022년 8월부터 본격 시행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자국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주어지는 세액공제 혜택의 최대 금액이다.

IRA에는 미국 및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한 전기차와 배터리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전기차를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현대차그룹은 세액공제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10월 기공식을 연 조지아주 소재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등에서 전기차 현지 생산에 나설 계획이지만, 양산 일정이 이르면 올해 3분기로 예정돼 있어 상반기까진 세제 혜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왼쪽부터 호세 무뇨즈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조태용 주미대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라파엘 워녹 연방 상원의원, 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 돈 그레이브스 미 상무부 부장관. 사진=연합뉴스 제공

현대차그룹의 이번 대규모 할인 공세는 현지기업들에게도 자극이 되는 것처럼 보인다. 아이오닉 6의 경우 7500달러 할인을 받을 경우 시작가격이 3만8615달러까지 낮아지는데, 이는 미국산 전기차 중 인기가 높은 테슬라 모델3(4만380달러, 하이랜더 기준)보다 1700달러 넘게 저렴한 금액이다.

이에 따라 GM 등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도 주력 전기차에 현대차그룹과 유사한 수준의 프로모션을 서둘러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IRA 영향에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선전한 만큼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연초부터 활발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12.1% 증가한 완성차 165만2821대를 판매해 점유율 4위를 기록했다. 이 중 전기차 판매는 9만4340대(62.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