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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서 '명룡대전' 예고…원희룡, 이재명에 도전장 '돌덩이 치울 것'

한동훈과 인천시당 신년인사회 참석 "계양, '험지' 아냐…도전지이자 격전지"

2024-01-16     박준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원 전 장관은 16일 이 대표 지역구 인근에서 열렸던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이 대표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오는 4월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도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아직 이 대표가 구체적인 출마 계획을 밝히진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 미니 대선급인 '명룡대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원 전 장관은 16일 오전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우리 정치가 꽉 막혀 있다"며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돌덩이 하나가 길을 막고 있다. 자기만 살려고 이 길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가 열린 카리스호텔은 선거구상 인천 계양갑으로 분류되지만, 이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을 바로 옆이다. 또한 이 대표의 지역사무실에서도 약 2㎞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에 원 전 장관이 언급한 '돌덩이'는 이 대표를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 전 장관은 "이 돌덩이가 누군지 여러분은 아시죠"라고 물으면서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은 "이곳(인천) 계양은 수준이 높은 곳"이라며 "젊음이 넘치고 미래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고 전국 어디에도 보기 힘든 지역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수준 높은 주민들이 있다. 자체 배구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국민들이 살고 계신 곳을 험지라고 부르면 안 된다"며 "부탁한다. 앞으로 우리 국민의힘에서는 험지라는 말이 이 순간부터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들이 살고 계신 곳을 험지라고 부르면 안 된다"며 "제가 온몸으로 도전할 것이기 때문에 도전지라고 불러달라. 우리가 도전하는 곳은 곧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계양을에 예비후보 심사를 신청해 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출마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에 원 전 장관도 이 대표의 거취에 따라 계양을 출마를 확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함께했다. 한 위원장은 원 전 장관을 직접 소개한 뒤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국민의힘에는 이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이라면 그곳이 호남이든 영남이든 서울이든 인천이든 충청이든 어디든 가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싶어 하는 후보들이 많이 있다"며 "그중 한 분이 여기 계시다. 설명이 필요 없는 '우리의 원희룡'"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출마하는 곳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건 상징적 의미가 있고 그 한 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이 대표의 민주당은 우리가 알던 과거의 민주당이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