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2차 단수공천자 25명 발표... 부적격자 1명 컷오프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오는 4월 인천 계양을에서 미니 대선급 '빅 매치'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면서 정치적 성장을 거듭해 온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에 단수 공천된 데 따른 것이다. 돌출 변수 없이 원 전 장관과 이 대표의 맞대결이 성사될 시 인천 계양을은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원 전 장관을 인천 계양을에 단수공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원 전 장관은 지난달 인천에서 열린 당 행사에 참석해 이 대표를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돌덩이'라고 비유하면서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인천 계양을의 경우 2004년 17대 총선 때 계양구가 갑·을로 분리된 뒤, 2010년 재보선을 제외하고는 민주당이 승리를 이어왔던 곳이다. 특히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의 지역구인 만큼, 공관위는 '정치적 중량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유력 대선 주자인 두 사람이 맞붙은 만큼, 인천 계양을은 이번 총선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공관위는 24명의 단수 공천자를 추가로 발표했다.
안철수 의원은 성남 분당갑에서 4선에 도전하게 됐다. 인천에선 윤상현이 동구·미추홀을에서 5선에 도전한다. 배준영은 의원은 중구·강화·옹진에서 단수공천 됐다. 김종혁 조직부총장(고양병)도 단수후보로 추천됐다. 최영희 의원은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경기 분당갑은 단수 추천 지역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김민수 대변인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 밖에 경기 지역 단수 공천자는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범죄교정심리학과 교수(수원정), 장영하 전 성남지법 판사(성남 수정), 윤용근 국민의힘 정책위 국토교통위원회 자문위원(성남 중원),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의정부갑), 최돈익 전 국민의힘 안양 만안 당협위원장(안양 만안), 임재훈 전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안양 동안갑), 전동석 전 경기도의회 의원(광명을),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고양병), 최기식 전 국민의힘 의왕 과천 당협위원장(의왕·과천), 곽관용 남양주을 당협위원장(남양주을),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남양주 병) 등 총 14명이다.
인천 지역 단수 공천자는 배준영 의원(중구·강화·옹진), 심재돈 전 국민의힘 동구·미주홀갑 당협위원장(동구·미추홀갑), 윤상현 의원(동구·미추홀을), 정승연 연수갑 당협위원장(연수갑),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계양을) 등 5명이다.
전주 지역 단수 공천자는 비례대표 정운천 의원(전주을) 등 6명이 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양정무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 전북협의회 회장(전주갑), 김민서전 익산시의회 시의원(익산갑), 문용희 전주 현대자동차 노조지부장(익산을), 최용운 전 인천펜싱협회 부회장(정읍·고창), 강병무 전 남원축산업협동조합장(남원·임실·순창) 등이다.
한편 이날 공관위는 청년 인재영입으로 오인되고 있는 공천 신청자 1인에 대한 공천 원천 배제를 의결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해당 공천신청장의 경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행위가 언론에 다수 보도됐다"며 "허위경력을 기재한 명함을 배포하는 등 공직 후보자로서의 품격을 훼손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